7⅔이닝 버틴 20승 투수…PS 무승 1패
[엑스포츠뉴스 고척, 김현세 기자] `오늘 '끝내 주겠다'고 했으니 믿어 보겠다.`

두산 베어스 박세혁은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KT 위즈와 플레이오프 3차전 전 인터뷰에서 `플렉센만 아니라 알칸타라 역시 포스트시즌이 처음`이라고 했다.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분위기 적응이 쉽지 않아 보였다고 덧붙였다. 시즌 마지막 순위 경쟁 때 피로나 최근 담 증상보다 경험 측면에서 난항이 컸다고 봤다.

애초 선발 로테이션 순서상 알칸타라는 10일 고척 KT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등판해야 알맞다. 그러나 김태형 감독은 알칸타라에게 휴식이 필요할 것이라고 이야기해 왔다. 4일 휴식 뒤 투구가 어려울 것이라고 봤다. 그렇게 6일 휴식 뒤 선발 등판이 가능하게 됐다. 오늘 김 감독은 `쉬어서 괜찮다`며 `정상 컨디션`이라고 했다.

알칸타라는 김 감독 기대대로 던졌다. 앞서 네 이닝이나 득점권 위기가 있었는데도 8회 초 2사까지 실점 없이 잘 버텼다. 그러나 이때까지 두산 타선이 선발 투수에게 지원해 주는 점수는 없었다. 7회 말까지 팀 2안타가 전부였다. 결과적으로 알칸타라는 지원받지 못하고 내려갔다. 8회 초 2사 1, 3루에서 유한준에게 맞은 선제 적시타가 마지막이었다.

두산 마운드는 그 뒤 홍건희가 올랐으나 승계주자까지 묶어 주지는 못했다. 알칸타라는 최종 7⅔이닝 3실점하게 됐다. 이어 1점 차에서 포수 포일에 실점이 늘었고 수비마저 휘청여 8회 초만 5실점했다. 두산이 2-5로 지면서 알칸타라는 패전 투수가 됐다. 알칸타라는 앞서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승패 없이 4⅓이닝 4실점했다. 휴식 뒤 반등이 빛 발하지 못했다.

김 감독은 경기가 끝나고 `쿠에바스 몸쪽 커터에 좌타자가 대처가 되지 않았다`며 `공격에서 힘 없는 모습이 보였다`고 했다. 시리즈 전적 2승 1패가 됐다. 아직 여유 있는 두산이기는 하나, 총력전이라고 선언해 놓은 경기에서 에이스가 등판했는데도 일격당해 뼈아프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고척, 김한준, 박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