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구단 최고위층의 결정만 남았다.
LG는 류중일 전 감독의 사의를 수용한 6일 이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처럼 인터뷰를 거쳐 새 사령탑을 뽑기로 하고 이번 주초부터 일대일 면접을 봤다.
차명석 LG 단장이 5명으로 후보를 압축한 뒤 면접 때 공통 질문을 던지고, 다양한 주제의 설문으로 감독 후보의 역량을 평가했다.
차 단장은 "메이저리그의 선진 방식을 차용해 처음으로 감독 인터뷰를 진행했고, 아주 유익했다"며 "감독 후보들의 생각과 팀 발전 비전을 알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고 평했다.
이어 "감독 후보 인터뷰가 앞으로 KBO리그 전 구단으로 확산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간 프로야구 구단 감독 선임은 대개 구단 최고위층의 결정에 따른 톱다운 방식으로 이뤄졌다.
감독 후보자의 실력과 자질, 전문성보다는 최고위층과의 인맥, 학연 등으로 사령탑에 앉는 사례가 적지 않았고, 투명성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심심치 않게 나왔다.
LG는 이번에는 먼저 선수·구단과 소통에 능하고 데이터 야구 등 현대 야구 트렌드를 잘 이해하는 분을 새 감독으로 모시겠다고 기준을 제시하고 인터뷰를 통해 적임자를 추천하는 상향식 방식을 택했다.
인터뷰에 응한 감독 후보자들은 현재 LG 구단 내부 인사 2명, LG 출신 타 팀 지도자 2명, 그리고 외부 인사 1명이다.
전신 격인 MBC 청룡을 포함해 LG 선수 출신 감독은 2007∼2009년 팀을 이끈 김재박 전 감독이 마지막이었다.
이후 박종훈, 김기태, 양상문 전 감독은 LG 코치 출신이었고, 우승 청부사로 영입한 류중일 전 감독은 삼성 색채가 강한 외부 인사였다.
LG 구단 최고위층은 실무선에서 올라온 면접 보고서를 바탕으로 조만간 새 감독을 선임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바깥 인사를 또 발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