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주최 유일한 메이저…트럼프·부시도 회원 가입 못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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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스 톺아보기 (2)
회원 300명 중 여성 6명 불과
전 美 국무 라이스 최초 여성
그린피 200달러~300달러
회원과 함께 와야 입장 가능
비회원은 결제할 권한 없어
회원 300명 중 여성 6명 불과
전 美 국무 라이스 최초 여성
그린피 200달러~300달러
회원과 함께 와야 입장 가능
비회원은 결제할 권한 없어
올해 마스터스토너먼트는 사상 처음으로 가을인 11월 12일(현지시간) 개막했다. ‘명인열전’의 계절을 봄에서 가을로 바꿔놓은 코로나19의 거센 기세도 마스터스의 대회장을 건드리지는 못했다. 미국 조지아주에 있는 오거스타내셔널GC는 올해도 끄떡없이 ‘꿈의 무대’로 활약할 준비를 마쳤다. 4대 메이저 대회 중 하나를 개최하는 골프장은 오거스타내셔널이 유일하다.
오거스타내셔널GC는 ‘구성(球聖)’ 바비 존스와 절친이던 금융가 클리퍼드 로버츠가 의기투합해 1932년 개장했다. 1930년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존스가 겨울에도 온난한 오거스타의 인디언 포도 농장을 사들였고, 코스는 당대 최고의 설계자였던 스코틀랜드의 앨리스타 매킨지가 맡아 혼신의 힘을 다해 완성했다. 존스는 1934년부터 이곳에서 ‘바비 존스 인터내셔널 골프 토너먼트’란 대회를 열었는데 이 대회가 마스터스의 전신이다.
오거스타내셔널은 신비주의로 유명하다. 회원의 면면은 물론이고 코스 관리 방법 등은 모두 불문에 붙인다. 주주회원 골프장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아무나 회원이 될 수 없다. 회원 사망 등으로 결원이 생겨야 초청 방식으로 회원을 보충한다. 300여 명으로 추정되는 회원 선정 기준 역시 베일에 싸여 있다. 대통령이라도 다 회원이 되는 게 아니다. 드와이트 아이젠하워가 미국 대통령 가운데 유일하게 회원 명부에 이름을 올렸다. ‘골프 마니아’로 이름난 조지 부시 대통령이나 도널드 트럼프도 회원이 되지 못했다. 기업인으로는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주 빌 게이츠와 ‘오마하의 현인’으로 이름 높은 워런 버핏이 회원이다. 프로골퍼 가운데는 아널드 파머와 잭 니클라우스 두 명만 회원이 될 수 있었다.
회원을 동반하지 않으면 오거스타내셔널에 발을 들일 수 없다. 역대 마스터스 챔피언들도 회원과 함께해야만 오거스타에서 골프를 즐길 수 있다. 다섯 개의 마스터스 우승 트로피가 있는 타이거 우즈도 예외일 수 없는 이유다.
회원이 되면 비용은 의외로 많이 들지 않는다. 4만달러(약 4500만원)의 입회비가 자격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돈의 전부인데, 그린피 200~300달러, 캐디피 100달러, 음식값을 포함해 500달러 정도면 골프장을 이용할 수 있다. 다만 결제는 회원이 해야 한다. 초청받은 사람은 골프장에 돈을 낼 수 없는 것이 오거스타내셔널의 룰이다.
백인 남성에게만 회원 자격을 줬던 오거스타내셔널은 1990년 흑인 회원을 처음 받은 뒤 2012년이 돼서야 여성에게도 문호를 개방했다. 기업인인 달라 무어와 콘돌리자 라이스 전 미국 국무장관이 최초의 여성 회원이 됐다. 지니 로메티 전 IBM 회장 등 6명의 여성 회원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을 뿐 정확한 수는 역시 비밀이다. 2019년에는 금녀의 벽을 허물기 위해 여자아마추어대회를 열었다. 박세리가 이 대회의 시타를 맡기도 했다. 하지만 오거스타엔 아직도 마스터스 티와 회원용 티 두 개의 티박스만 있다. 7500야드나 되는 골프장의 길이만큼은 여성 골퍼들에게 아직 개방되지 않은 것 같다는 촌평이 나오는 배경이다.
코스 관리 수준도 세계 최고를 자랑한다. 원래 4월 마스터스가 끝난 뒤 10월까지는 휴장하고 겨울에만 골퍼들을 받는데, 이 코스를 관리하는 정규직이 다른 곳에 비해 3배에 달한다. 여기에 더해 100명이 넘는 코스관리 자원봉사자들이 아낌없이 노동력을 제공한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
오거스타내셔널GC는 ‘구성(球聖)’ 바비 존스와 절친이던 금융가 클리퍼드 로버츠가 의기투합해 1932년 개장했다. 1930년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존스가 겨울에도 온난한 오거스타의 인디언 포도 농장을 사들였고, 코스는 당대 최고의 설계자였던 스코틀랜드의 앨리스타 매킨지가 맡아 혼신의 힘을 다해 완성했다. 존스는 1934년부터 이곳에서 ‘바비 존스 인터내셔널 골프 토너먼트’란 대회를 열었는데 이 대회가 마스터스의 전신이다.
오거스타내셔널은 신비주의로 유명하다. 회원의 면면은 물론이고 코스 관리 방법 등은 모두 불문에 붙인다. 주주회원 골프장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아무나 회원이 될 수 없다. 회원 사망 등으로 결원이 생겨야 초청 방식으로 회원을 보충한다. 300여 명으로 추정되는 회원 선정 기준 역시 베일에 싸여 있다. 대통령이라도 다 회원이 되는 게 아니다. 드와이트 아이젠하워가 미국 대통령 가운데 유일하게 회원 명부에 이름을 올렸다. ‘골프 마니아’로 이름난 조지 부시 대통령이나 도널드 트럼프도 회원이 되지 못했다. 기업인으로는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주 빌 게이츠와 ‘오마하의 현인’으로 이름 높은 워런 버핏이 회원이다. 프로골퍼 가운데는 아널드 파머와 잭 니클라우스 두 명만 회원이 될 수 있었다.
회원을 동반하지 않으면 오거스타내셔널에 발을 들일 수 없다. 역대 마스터스 챔피언들도 회원과 함께해야만 오거스타에서 골프를 즐길 수 있다. 다섯 개의 마스터스 우승 트로피가 있는 타이거 우즈도 예외일 수 없는 이유다.
회원이 되면 비용은 의외로 많이 들지 않는다. 4만달러(약 4500만원)의 입회비가 자격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돈의 전부인데, 그린피 200~300달러, 캐디피 100달러, 음식값을 포함해 500달러 정도면 골프장을 이용할 수 있다. 다만 결제는 회원이 해야 한다. 초청받은 사람은 골프장에 돈을 낼 수 없는 것이 오거스타내셔널의 룰이다.
백인 남성에게만 회원 자격을 줬던 오거스타내셔널은 1990년 흑인 회원을 처음 받은 뒤 2012년이 돼서야 여성에게도 문호를 개방했다. 기업인인 달라 무어와 콘돌리자 라이스 전 미국 국무장관이 최초의 여성 회원이 됐다. 지니 로메티 전 IBM 회장 등 6명의 여성 회원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을 뿐 정확한 수는 역시 비밀이다. 2019년에는 금녀의 벽을 허물기 위해 여자아마추어대회를 열었다. 박세리가 이 대회의 시타를 맡기도 했다. 하지만 오거스타엔 아직도 마스터스 티와 회원용 티 두 개의 티박스만 있다. 7500야드나 되는 골프장의 길이만큼은 여성 골퍼들에게 아직 개방되지 않은 것 같다는 촌평이 나오는 배경이다.
코스 관리 수준도 세계 최고를 자랑한다. 원래 4월 마스터스가 끝난 뒤 10월까지는 휴장하고 겨울에만 골퍼들을 받는데, 이 코스를 관리하는 정규직이 다른 곳에 비해 3배에 달한다. 여기에 더해 100명이 넘는 코스관리 자원봉사자들이 아낌없이 노동력을 제공한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