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코로나19 타격 음식점 100곳에 포장·배달서비스 지원…SNS 홍보도
관광특구 지하철역 '먹세권' 맛집으로 오세요…미식축제 후끈
서울 명동·남대문·동대문·이태원 등 관광특구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상인들은 올해 그 어느 때보다 힘든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지난 2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터진 이래 이들 지역에 북적이던 국내외 관광객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가게 매출이 크게 줄고 월세 등 유지 비용이 더 많이 드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상인들은 하루하루를 힘겹게 버티고 있다.

세계적인 출입국 제한으로 해외 관광객을 유치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서울 시민들이라도 이 지역 음식점들을 더 많이 찾는다면 상권이 조금은 살아날 수 있을 터. 서울시는 이런 음식점들을 돕기 위해 11일부터 15일까지 여는 '서울 미식주간'의 주요 행사로 '마음까지 포장하는 컴포트 푸드'를 마련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음식 포장·배달 주문이 대세가 된 상황을 고려해 관광특구 내 음식점 100곳의 포장·배달서비스를 지원하고 소셜미디어(SNS) 등 최신 미디어 트렌드를 반영한 홍보 활동에도 나섰다.

관광특구 음식점들의 경우 그동안 해당 지역을 오가는 관광객이나 오랜 단골손님을 위주로 영업해왔지만, 이번 행사를 계기로 고객층이 더 두터워질 것으로 시는 보고 있다.

관광특구 지하철역 '먹세권' 맛집으로 오세요…미식축제 후끈
지원 대상 음식점으로는 지난 9월 전국 1만명을 상대로 벌인 '위로가 되는 음식' 설문조사에서 10위 안에 든 떡볶이·치킨·김치찌개·삼겹살·삼계탕·소고기·닭발 등을 파는 곳을 주로 선정했다.

시는 이 음식점들에 친환경 포장 용품을 320세트씩 지원했으며 포스터와 리플렛 등 홍보물도 제작해 나눠줬다.

또 블로거·인스타그래머·유튜버 등 온라인 인플루언서 600여명이 행사 전에 각 식당을 2∼3회 방문한 뒤 음식 맛 평가나 메뉴에 대한 조언을 남길 수 있도록 했다.

또 SNS 이용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도록 식당별 에피소드를 '식당 이름 이야기', '기억에 남는 손님은?', '엎어지면 코 닿는 지하철역 먹세권', '보기만 해도 맛있는 관광특구 일대 식당 100' 등 이미지 콘텐츠로 만들어 각종 온라인 미디어에 게시했다.

아울러 이번 행사 기간에 해당 음식점을 이용하는 시민에게는 '다시 한 번 더 쿠폰'을 발급해 다시 방문하도록 유도한다.

또 일러스트레이터 노이신·호로로 작가가 만든 '컴포트 푸드 카카오톡 이모티콘'도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한 음식점 업주는 12일 "포장을 처음 시작한다는 게 조금 부담스러웠는데, 친환경 용기와 홍보를 지원해줘서 좋았다"며 "이런 행사를 올해만 하지 말고 앞으로도 계속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관광특구 지하철역 '먹세권' 맛집으로 오세요…미식축제 후끈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