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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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수출물가가 2018년 12월 이후 최대 폭으로 하락했다. 원화강세(원·달러 환율 하락)에 반도체 가격 하락이 더해진 결과다.

1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가지수(2015년 기준 100)는 92.51로 전월 대비 2.6% 하락했다. 3개월 연속 하락세다. 이는 지난 2018년 12월(-2.8%) 이후 가장 크게 하락한 수준이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6.4%나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 하락 여파가 컸던 탓이다. 10월 원·달러 평균 환율은 1144.68원으로 9월 평균환율(1178.80원)보다 2.9%나 하락했다. 공산품도 전월 대비 2.6% 떨어졌다.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가 3.6%나 하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강환구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 팀장은 "지난달 수출 물가가 하락한 이유는 원·달러 환율이 하락한 영향이 주 요인"이라며 "환율 효과를 제외한 수출물가는 전월대비 0.1% 상승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도 95.63으로 전월 대비 2.6% 하락했다. 4개월 연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1.6%나 빠진 수준이다.

국제유가의 하락 여파가 컸다. 지난달 월평균 두바이유는 40.67달러로 9월 평균(41.51달러)보다 2% 하락했다. 이에 석탄및석유제품도 2.8% 하락했다. 세부적으로 원유와 나프타가 각각 4.8%, 5.1% 떨어졌다. 전체 원재료는 광산품 등이 내리면서 3.2% 하락했다. 컴퓨터, 전자및광학기기도 4.1% 내렸다.

한국은행은 이번달에도 수출입 물가가 더 하락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강환구 팀장은 "11일 현재 평균 두바이유는 39.95달러로 10월 대비 1.6% 하락하고 있다"며 "원·달러 환율도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환율과 유가가 물가 하락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지속하고 있는 만큼, 1차 금속제품 등 관련 산업의 수출 물가는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