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실수하지 말아야 한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11일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 대통령과 바이든 당선인이 오늘 통화할 계획은 없다"면서도 "내일 통화를 할 수 있도록 시간을 조율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지난 8일 새벽 바이든 당선인의 대선 승리가 확정된 지 나흘만에 문 대통령과의 첫 통화가 성사될 전망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8일 트위터를 통해 바이든 당선인의 대선 승리를 축하했으며, 그 다음 날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미국 대선 결과를 절대적으로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은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자에 대한 해외 정부의 접근에 대해 경고하고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미 대선을 부정선거로 규정하며 불복을 예고한 상황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10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외국 지도자들이 바이든에게 연락하는 것이 부적절하느냐'는 질문에 "인사만 한다면 그렇게 끔찍하지 않을 것 같다. 그러나 실수하지 말아야 한다. 미국의 대통령과 국무부 장관, 국가안보팀은 하나 뿐이다"라고 말했다.
이는 바이든 당선자가 영국 프랑스 독일 아일랜드 정상과 통화하며 미국의 대외관계에 대해 논의하기 시작한 것에 대한 경고로 읽힌다.
폼페이오 장관은 바이든 당선자에 대한 국가정보기관의 일일 보고 여부에 대해서도 즉각적인 입장을 피했다. 그는 '바이든이 정보보고를 받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에는 "적절한지 아닌지는 다른 사람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NBC 방송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자는 미 정보기관이 대통령 당선자에게 해오던 보고를 받지 못하고 있다. 미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국가정보국(DNI)은 NBC에 바이든이 연방 조달청으로 부터 당선자 인정을 받을 때까지 인수위측과 접촉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인터뷰에서 '2기 트럼프 정부로의 순조로운 전환을 말한 것이 진심이냐'는 질문에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전환은 순조롭게 이뤄질 것이며 모든 투표가 이뤄졌을 때 국민들의 궁극적인 선택을 볼 수 있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저녁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 영상을 리트윗하며 "이것이 폼페이오가 육사에서 일등을 한 이유"라고 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