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포 당시 "명예의 전당 헌액된 사람…나를 난처하게 만들지 마라"
MLB 라루사 감독, 음주운전에 언행 논란…"우승 반지 안 보여?"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토니 라루사(76) 신임 감독이 지난 2월 음주운전으로 체포됐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곤욕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체포 당시 경찰에게 부적절한 언행을 했던 것이 추가로 알려져 더 논란을 낳고 있다.

11일(한국시간) ESPN 보도에 따르면 라루사 감독은 지난 2월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도로에서 술을 마친 해 운전하다가 도로 연석에 차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라루사 감독은 경찰의 음주 측정 요구에 응하지 않고 "내가 누군지 아느냐"라고 쏘아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친구들과 저녁 식사를 하면서 와인 한잔을 했을 뿐"이라며 "이 (우승) 반지가 안 보이나? 나는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사람이다.

나를 난처하게 만들지 마라"고 말했다.

라루사 감독은 세 차례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거머쥔 명장이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는 등 야구계에 굵직한 발자취를 남겼다.

그러나 음주운전 사실과 적발 과정에서 저지른 부적절한 언행으로 야구팬들에게 많은 실망을 안기고 있다.

선수들도 등을 돌리는 분위기다.

자유계약선수(FA) 마커스 스트로먼은 소셜네트워크 서비스 계정을 통해 "라루사 감독을 영입한 화이트삭스 구단을 이해할 수 없다.

많은 돈을 줘도 라루사 감독 같은 사람과 함께 뛰기 싫다"는 글을 남겼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