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비밀병기' 나설 시간…"KT에 강했다"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현세 기자]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은 플레이오프에서 김민규 비중이 커질 것이라고 시사했다.

앞서 포스트시즌에서 선발 등판이 예정돼 있던 최원준이 준플레이오프에서 구원 등판해 왔으나, 시리즈 길이가 느는 만큼 플레이오프에서는 계획대로 선발 등판하게 됐다. 10일 플레이오프 2차전 선발 투수다.

그러면서 최원준 역할이 돼 줄 투수가 필요했다. 김 감독은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플레이오프 대비 훈련 뒤 `김민규가 정규시즌 때 워낙 좋았으니 믿고 기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규는 올 시즌 29경기에서 53⅓이닝 평균자책점 4.89 기록했고, 10월 8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08 기록하는 투구 내용으로 두산이 정규시즌 3위에서 마칠 수 있게 일조했다.

준플레이오프에서는 아낄 수 있었다. 2차전에서 몸푸는 장면이 포착되기는 했으나, 두산으로서 불펜 소모가 최소화될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앞서 김 감독은 김민규가 위기 또는 선발 투수 뒤 바로 붙이는 역할이 돼 줄 수 있으리라 기대했다. 2차전에서는 라울 알칸타라 뒤 이현승, 최원준이 나와 김민규를 아껴도 됐다.

플레이오프에서 등판은 확실할 전망이다. 올 시즌 KT 상대 성적은 8경기 구원 등판해 15이닝 15탈삼진 1실점으로 평균자책점 0.60이다. 김 감독은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함덕주 등 키 플레이어가 돼 줘야 할 선수는 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민규가 KT와 경기에서 상당히 잘 던졌다. 민규는 상황 보고 준비시키겠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단기전은 페넌트레이스와 다르다`며 `제구가 안 될 경우 빠르게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김민규로서 정규시즌 때 같이만 던져 주면 두산으로서 큰 힘이 될 전망이다. 김민규는 9이닝당 탈삼진(9.11)이 팀 내 불펜 선수 중 상위권이고, 9이닝당 볼넷(3.71)은 적다. KT 상대 피안타율(0.082) 또한 매우 낮다. 정규시즌 기록으로 볼 때 김 감독이 바라는 승부가 될 가능성이 크다. 김민규가 부응할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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