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횡무진 정수빈 PO 휘젓나…"흥분 표출해야"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현세 기자] `수빈이는 지금 신이 나 있더라고요.`

포스트시즌 대비 훈련 2일차였다. 두산 베어스 허경민이 보는 선수 중 정수빈이 가장 `신이 나 있다`고 했다. 두산이 6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있는 가운데 그중 정수빈이 크게 기대하고 있다는 뜻이었다. 매 포스트시즌에서 인상적 순간마다 정수빈이 있었고, 일명 '정가영(정수빈 가을 영웅)' 별칭까지 얻는 정수빈이라서 더욱 그렇게 보였다.

실제 가을이 올 무렵부터 타격 사이클이 올라 갔다. 정수빈은 9월 타율 0.218에 그쳤으나 10월 들어 타율 0.329까지 끌어 올렸다. 그리고 LG와 준플레이오프에서 더 달아 올랐다. 정수빈은 1, 2차전에서 타율 0.571(7타수 4안타), 1타점 1도루 기록해 두산이 빠르게 플레이오프에 오르는 데 일조했다.

정수빈은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플레이오프 대비 훈련이 끝나고 `큰 경기 앞두고 늘 컨디션이 올라 오는 것 같다`며 `정규시즌와 다르니 마음가짐 면에서 '잃을 것 없다'고 생각해 되레 즐기려 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자신 있는 플레이가 나오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종횡무진 정수빈 PO 휘젓나…"흥분 표출해야"

동기 허경민과 친하게 지내다 보니 `경민이는 포스트시즌에서 정말 잘하는 선수지만 부담 갖는 편 같다`며 농담 섞어 말하더니 `나는 부담 가지는 것보다 잘하려 하기는 하나, 못하면 못하는 것이고 잘하면 영웅 되는 것이지 않겠나. '밑져야 본전'이라는 마음`이라고 답했다.

`수빈이는 배포가 있어. 달라.` 김태형 감독은 정수빈이 '큰 경기에서 강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실제 정수빈은 준플레이오프 1, 2차전에서 기습 번트만 아니라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 작전 수행까지 노련하게 했다. 그는 `단기전에서 상대 투수, 내야 모두 흔드는 플레이가 필요하다. 분위기를 끌어 올리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정수빈은 또 `큰 경기에서 '침착하게 하라'는 말이 있지 않나. '힘 빼고 하라'고. 그런데 나는 오히려 침착하게 하는 것보다 되레 흥분되는 마음으로 뛰는 것 같다. 침착할 때 오히려 소극적일 수 있으니까. 흥분되는 마음이 표출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플레이오프부터 작년 한국시리즈 추억이 있는 고척스카이돔이 일전 장소다. 정수빈은 `우리가 작년 한국시리즈 때 돔에서 우승했고 경험과 추억이 있다`며 `올해 역시 목표는 우승이고 좋은 분위기에서 운동하고 있으니 다시 한번 고척에서 세리머니할 수 있는 마지막이 오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