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기업들이 미니LED(발광다이오드) TV 출시를 앞두고 있어 내년 TV시장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6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내년 출시 목표로 미니LED TV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최근 미니 LED TV에 대해 "내년에 당연히 출시한다"며 "많이 팔겠다"고 밝혔다. LG전자도 올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쇼 'CES 2020'에서 8K(7680x4320) 미니LED TV를 공개했다. 내년 초 '나노셀' 브랜드로 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내년 본격적으로 미니LED TV시대가 열리면서 출하량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옴디아 조사에 따르면 내년 전세계 미니LED TV 시장규모는 출하량 기준 1030만대로 올해(640만대)보다 62% 커질 전망이다.

미니LED TV는 LCD(액정디스플레이) 패널의 광원 역할을 하는 백라이트에 100∼200 마이크로미터(㎛) 크기의 작은 LED를 촘촘히 배치한 TV다. LED 크기가 더 작고, 자체 발광하는 마이크로LED와는 차이가 있다. 백라이트가 촘촘하다보니 기존 LCD에 비해 화면이 밝고 선명한 게 특징이다. 일반적으로 백라이트가 더 작고 촘촘할수록 성능이 높지만 단가도 그만큼 비싸다.

TV업계는 미니LED가 LCD에서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넘어가기 전 거쳐가는 중간단계라고 설명한다. 기존 LCD TV 시장이 정체되고 있지만 당장 기술과 가격 등 문제로 차세대 디스플레이 TV가 대중화하긴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옴디아는 내년 전세계 LCD TV 출하량이 2억1226만대로 올해(2억1991만7000대)에 비해 소폭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TV업계는 LCD 한계를 개선한 미니LED TV를 대안으로 내놓고 있다. TCL 등 중국 업체들은 올해 이미 미니LED TV를 출시했다. 국내 업체들은 LCD TV에서 쌓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프리미엄 전략을 앞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미니LED는 기존 LCD 패널을 활용하는 방식이어서 LCD 기술력이 품질에 반영된다"며 "LCD에 비해 생산단가가 높아 생산 효율화를 통해 가격 경쟁력 갖추는 것이 우선숙제"라고 말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