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 왕실의 근친혼 이야기 = 김동섭 지음.
수원대 프랑스어문학과 교수인 저자가 카페 왕조가 시작된 987년부터 루이 16세가 대혁명 때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1793년까지 800여 년간 이어진 프랑스 왕실 근친혼의 역사적·정치적 배경을 설명하며 사례를 짚어냈다.
책은 "근친혼으로 요절한 인물도 많다"며 "거의 4촌에 가까운 근친혼으로 태어난 발루아 왕조의 샤를 6세는 '광인왕'이라 불릴 정도로 정신질환을 앓았다"고 근친혼으로 인한 어두운 면도 구체적으로 소개한다.
저자는 근친혼이라는 단어는 금기어이지만, 근대 이전 유럽 왕가에서는 근친혼이 흔했다고 설명한다.
또 근친혼은 가문의 재산을 보호하는 좋은 방법이었고, 유럽 각국의 이합집산과 전쟁의 배경이 되기도 했다고 강조한다.
푸른역사. 336쪽. 1만8천원. ▲ 도시와 산책자 = 이창남 지음.
사람들은 도시를 걷기를 좋아한다.
도시 대로변을 걷고, 상점들과 음식점들이 늘어선 가로수 길을 걷고, 공원과 골목길을 특별한 목적 없이 걷기도 한다.
경북대 독어독문학과 교수인 저자는 20세기 초의 발터 벤야민, 지그프리트 크라카우어, 이상, 박태원 등 산책자들의 시선을 통해 근현대 산책의 의미를 탐색한다.
책은 과거 지식인·예술가의 산책과 현대 일상인의 산책 또는 유목민적 삶에 어떤 차이와 공통점이 있는지 물음으로써 오늘날 산책의 의미를 조명한다.
파리와 베를린, 경성, 동경의 산책자들도 유목과 정주의 꿈을 함께 추구했다고 설명한다.
사월의책. 376쪽. 2만원. ▲ 도시로 떠난 독일 역사 문화 산책 = 손선홍 지음.
외교관 출신인 저자가 2천 년에 걸친 독일의 방대한 역사와 고유한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주요 도시 16곳을 중심으로 풀어냈다.
저자는 독일이 언어만 같았을 뿐 역사와 문화가 지역마다 다르게 발전됐다고 설명한다.
일찍부터 단일 왕조 아래 중앙집권 체제를 유지해온 프랑스나 영국과 다르기 때문에 독일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한다.
책은 시간의 흐름에 따른 연대기식 서술 방식에서 벗어나 독일 각 도시에 새겨진 문화·역사의 흔적을 더듬는다.
주요 통치자와 정치인의 생애, 성과 궁전, 박물관과 미술관 등도 소개한다.
푸른길. 440쪽. 2만6천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