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바꾸고 처음 상위권 박서진 "개명 효과 아닌 연습 덕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2년차 박서진(21)은 지난 9월까지는 박교린이라는 이름으로 투어를 뛰었다.

지난해 박교린이라는 이름으로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여자오픈에서 우승도 했다.

박서진은 올해 15차례 대회에서 8차례나 컷 탈락했고 톱10 입상 한번 없이 상금랭킹 78위에 그쳤다.

작년 우승 덕에 내년까지 시드는 걱정 없지만 깊은 부진에 애가 탔던 박서진은 분위기 전환을 위해 이름까지 바꿨다.

"딱히 개명할 이유는 없었다.

우승한 이름을 왜 바꾸냐는 말도 들었다"는 박서진은 그러나 개명한 뒤 출전한 4차례 대회에서도 부진은 이어졌다.

컷 탈락 두 번에 두 번은 50위권에 그쳤다.

이랬던 박서진은 5일 인천 스카이72 골프&리조트 오션 코스(파72)에서 열린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쳐 상위권에 올랐다.

박서진은 이날 버디를 7개나 뽑아냈다.

6개의 버디가 홀 5m 이내에서 잡아냈다.

더블보기 1개에 보기도 2개 나왔다.

그만큼 공격적으로 경기했다는 뜻이다.

박서진은 "개명 효과는 하나도 못 봤다"고 웃으면서 "대신 지난 대회 컷 탈락 이후 연습량을 확 늘렸다.

그리고 오늘은 스코어보다는 스윙 완성도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박서진은 "작년 우승 이후 2년 동안 시드 걱정을 덜었으니 좀 부족하다고 여긴 스윙을 고쳐보려고 했던 게 실패로 돌아가 올해 부진으로 이어졌다"고 진단했다.

최근 새로 영입한 스윙 코치에게 딱 하루 점검을 받았다는 박서진은 "배운 걸 실제 경기에서 테스트해보겠다는 생각으로 부담 없이 샷을 휘둘렀더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사람이라 욕심이 안 날 수 없겠지만, 내일 역시 스코어와 순위는 머릿속에서 지우고 내 스윙의 완성에만 전념하겠다"고 다짐한 박서진은 "그래도 오늘 성적이 좋아서 바꾼 이름을 인제야 팬들에게 알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