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너 감싼 로버츠 다저스 감독 "내가 자진해서 옆에 앉았다"
' />
미국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내야수 저스틴 터너(36)에 대한 비난 여론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터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음에도 월드시리즈 우승 세리머니에 동참해 논란을 일으켰다.

보안 직원의 입장 제지에도 이를 어기고 그라운드에 발을 들인 터너는 마스크를 벗은 채 기념사진을 찍었고, 아내와 키스를 나누기도 했다.

특히 터너는 우승 기념 촬영 때, 림프종 암으로 1년간 투병했던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 바로 옆에 앉아 논란을 키웠다.

하지만 로버츠 감독은 터너가 자신의 옆에 앉은 것이 아니라 자신이 일부러 터너 옆에 앉았다며 터너를 감쌌다.

5일(한국시간) 미국 방송사 '폭스11 로스앤젤레스'에 따르면 로버츠 감독은 방송 인터뷰에서 "우승 후 안도감이 먼저 들었다"며 우승 소감을 전했다.

그는 "32년 만에 우승을 차지한 우리 선수들, 코치진, 팬들 모두에게 축하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많은 사람이 터너가 로버츠 감독을 위험에 빠뜨리는 비상식적인 행동을 했다고 지적했지만, 로버츠 감독의 말은 달랐다.

로버츠 감독은 "(터너의 행동에서) 위험을 느끼지 않았다"며 "우리는 중립지역에서 모두 함께 있었고, 터너는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가장 솔선수범해서 지킨 선수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서 터너가 어떻게 확진 판정을 받았는지 모르겠다"며 "내가 자진해서 터너 옆에 앉은 것이다.

기존에 질병을 앓았다는 걸 나도 안다.

하지만 내가 결정했다.

난 터너를 아들처럼 사랑한다"고 말했다.

다행히 로버츠 감독은 2차례 코로나19 검진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다저스 선수단 또한 추가 확진자는 나오지 않았다.

다저스의 불펜투수 블레이크 트라이넨도 대중들은 진실의 상당 부분을 모르고 있다면서 논란을 키운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미디어의 책임이 있다고 비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