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2㎞ 왕복 2∼6차로…파주 문산서 서울 상암동까지 30분 안팎

4일 오전 '통일의 관문'이자 경기 서북부 핵심 도로인 서울∼문산 민자고속도로에서는 개통을 사흘 앞두고 깨끗하게 정리된 도로 곳곳에 마지막 점검을 위해 시범 주행하는 차들이 간간이 보였다.

서울∼문산 고속도로는 국가간선도로망계획 전북 익산∼파주 문산의 최북단 구간으로 파주시 문산읍 내포리∼고양시 덕양구 강매동 간 35.2㎞에 왕복 2∼6차로로 조성됐다.

북한산 절경 보며 달리는 서울∼문산 고속도로…7일 개통
고속도로 주요 시설은 분기점(JCT) 3개, 진출입로(IC) 8개, 영업소(TG) 9개, 휴게소 1개 등이다.

도로 시작점인 강매동을 출발하자 시원스럽게 펼쳐진 왕복 6차로가 드러났다.

좌우로 아파트 단지에 드문드문 농가와 주택들이 자연과 어울려 한 폭의 그림을 연출했다.

5분여를 천천히 달려 도착한 고양휴게소에서는 근로자들이 곳곳에서 조경공사 마무리 작업을 벌이고 있었다.

휴게소뿐 아니라 고속도로에서는 공사 관계자들이 폐쇄회로(CC)TV를 정비하거나, 가드레일 고정 작업, 야생동물 진입을 막기 위한 펜스 고정 작업 등으로 분주했다.

다시 가속페달을 밟아 고양 분기점, 사리현 IC를 지나는 동안 우측 창문 너머로 단풍으로 물든 북한산이 병풍처럼 펼쳐졌다.

고양과 파주를 가로지르는 고속도로 주변에는 소규모 산업단지와 공장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었다.

잠시 후 북고양(설문) IC를 지나자 오른쪽에 운전자들을 위한 '설문 졸음 쉼터'가 눈에 들어왔다.

서울∼문산 간 고속도로에 단 하나뿐인 졸음 쉼터다.

졸음쉼터를 지나면 파주시 구간이 시작된다.

파주시 구간에는 파주시청 인근의 금촌 IC와 LG디스플레이가 위치한 월롱IC, 산단IC, 문산 내포IC가 있다.

고양시 강매동에서 파주시 문산읍 내포IC까지 시속 80∼100㎞로 달리면 약 20분에 닿을 수 있었다.

개통 후 파주시 문산읍에서 서울 마포구 상암동까지 30분 안팎에 도착할 수 있다.

파주 북부지역에는 당동·적성·파평산업단지가 있어 고속도로 개통 후 화물차 등이 많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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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기존 자유로보다 거리로 약 15㎞가 절약된다.

이 도로는 익산∼문산 구간(260㎞) 중 마지막 구간으로, 파주 문산에서 고양∼서울∼광명∼수원∼평택으로 이어진다.

경기 서북부 교통망의 핵심이자 경기 북부 지역의 서울 및 경기남부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지역 균형발전의 한 축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서울∼개성∼평양을 직접 연결하는 고속도로라는 점에서 '남북 교류 협력 시대의 관문' 역할을 할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 중인 서울∼광명 고속도로가 개통하면 파주에서 평택까지 약 35분이 단축돼 1시간 이내 이동이 가능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