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더블더블' 오리온 위디 "매 경기 나아지고 있다"
시즌 첫 더블더블을 기록한 고양 오리온의 제프 위디(30·213㎝)가 "매 경기 몸 상태가 나아지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위디는 3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원주 DB와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11득점 11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팀의 73-61 승리에 힘을 보탰다.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위디는 "부상이 있었다가 극복하고 돌아왔고, 매 경기 몸이 나아지고 있음을 느낀다"며 "11월 휴식기까지 5경기 정도가 남아있는데 몸 상태가 더 올라온다면 훨씬 적극적이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프로농구(NBA)에서 뛴 경험이 있는 그는 이번 시즌 오리온에 합류하면서 관심을 끌었으나 정규리그 개막 전 컵대회 한 경기에 출전한 뒤 발목 부상으로 '개점 휴업'에 들어갔다.

지난달 17일 정규리그에서 첫선을 보였지만, 몸 상태가 완전히 올라오지 않은데다 팀원들과 호흡을 맞출 시간도 충분하지 않았던 터라 기대에 못 미치는 경기력을 보였다.

하지만 이날 DB 전에서는 23분 1초를 뛰며 11득점 11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올렸고 1스틸 4블록으로 공수에 모두 힘을 보탰다.

여전히 완벽한 기량은 아니지만 기존 멤버들과 이전보다 손발이 맞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위디는 "비시즌에 팀 훈련에 참여하지 못했고, 팀의 농구를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는데, 선수들의 움직임과 팀플레이를 파악하려고 노력하는 중"이라며 "몸이 더 건강해진다면 수비 능력을 활용해 블록슛 등 수비에 더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리온에는 득점하는 국내 선수들이 많아서 외국인 선수의 득점 부담이 적은 편이다.

수비를 잘 하다 보면 공격력도 따라올 거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위디가 점차 나아질 것이라고 믿음을 보였던 강을준 감독은 "위디에게 수비, 리바운드에 초점을 두라고 부탁했다"며 "본인도 체력이 덜 올라온 상태라고 말하지만, 힘든 상황에서도 잘 버텨준 덕분에 흐름을 빼앗기지 않고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함께 코트를 누비는 허일영도 "위디 경기력이 많이 좋아지고 있다.

몸이 가벼워진 것 같고 앞으로 더 좋아지리라 생각한다"며 "기본적으로 슛도 있고, 느리지도 않다.

높이에 강점이 있으니 팀원들이 높이를 살려 패스한다면 공격력도 더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를 걸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