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칸타라, 다승왕 확정…역대 21번째 20승 투수 반열
두산 페르난데스, 안타 1개 차이로 역대 2번째 200안타 좌절
'미라클' 두산, 최종전 키움 제압+LG 패배로 5위→3위(종합)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꿈꿨던 최상의 시나리오가 현실이 됐다.

'디펜딩 챔피언' 두산이 3위로 정규리그를 마치고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한다.

두산은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최종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79승 4무 61패, 승률 564를 기록하며 키움(80승 1무 63패·승률 0.559)을 5위로 밀어냈다.

최소 4위를 확보한 두산은 인천에서 SK 와이번스가 LG 트윈스의 덜미를 잡아준 덕분에 극적으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두산은 올라갈 수 있는 최대치인 3위로 정규리그를 마쳤다.

두산과 LG는 나란히 79승 1무 61패를 기록했지만 두산이 LG에 상대 전적에서 9승 1무 6패로 앞서 두산이 3위, LG가 4위가 됐다.

두산은 알칸타라가 6회초 2사까지 퍼펙트 피칭을 이어가는 등 압도적인 피칭으로 팀에 천금 같은 승리를 선사했다.

9회초 무사 1루에서 교체된 알칸타라는 8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대망의 20승(2패)을 달성했다.

알칸타라는 NC 다이노스의 드루 루친스키(19승 5패)를 2위로 밀어내고 사실상 다승왕 타이틀을 확정했다.

지난해 kt wiz에서 11승 11패 평균자책점 4.01을 기록한 알칸타라는 두산으로 이적한 올해, 넓은 잠실구장의 이점을 최대한 활용하며 KBO리그 역대 21번째 20승 투수에 이름을 올렸다.

두산은 2018년 세스 후랭코프(18승 3패), 2019년 조쉬 린드블럼(20승 3패)에 이어 3년 연속 다승왕을 배출했다.

'미라클' 두산, 최종전 키움 제압+LG 패배로 5위→3위(종합)
반면 시즌 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키움은 손혁 전 감독의 갑작스러운 사퇴 등으로 인한 어수선한 분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5위로 정규리그를 마쳤다.

이날 경기 결과에 따라 최대 2위까지 가능했던 키움은 믿었던 에이스 에릭 요키시가 기대에 미치지 못해 무릎을 꿇었다.

요키시는 첫 10타자에게 안타 6개를 허용하는 등 초반 고전하며 5⅔이닝 8피안타 2실점으로 시즌 7패(12승)째를 당했다.

키움은 이제 1패를 안고 4·5위가 맞붙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최대 2경기)에 나가게 됐다.

두산은 1회말 선두타자 허경민의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기분 좋게 출발했다.

호세 페르난데스의 좌전 안타로 이어진 무사 1, 3루에서 오재일이 우전 적시타를 쳐내 선취점을 뽑았다.

2회말에는 1사에서 김재호의 우중간 안타와 오재원이 우중월 2루타를 묶어 추가점을 안겼다.

키움 선발 요키시는 이후 안정을 되찾았으나 타선이 알칸타라의 위력적인 구위에 꼼짝하지 못했다.

키움은 6회초 2사에서 허정협의 우전 안타로 알칸타라의 퍼펙트 행진을 끊었으나 후속타가 나오지 않았다.

7∼8회를 삼자범퇴로 힘없이 물러난 키움은 9회초 선두타자 애디슨 러셀의 좌전 안타로 마지막 불씨를 살렸다.

두산은 알칸타라를 내리고 마무리투수 이영하를 투입했다.

이영하는 세 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하고 키움이 힘겹게 살려낸 불씨를 꺼뜨렸다.

두산의 외국인 타자 페르난데스는 첫 타석에서 시즌 199호 안타를 쳐내 역대 2번째 한 시즌 200안타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으나 이후 세 타석에서 침묵하며 1개 차이로 대기록을 놓쳤다.

'미라클' 두산, 최종전 키움 제압+LG 패배로 5위→3위(종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