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인의 신앙' 편역…역작 '교회법 해설' 개정판 출간도
매년 책 내는 신부…정진석 추기경의 '참신앙의 진리'
올해로 주교 수품 50주년을 맞은 정진석(89) 추기경이 자신이 번역했던 가톨릭교회 관련 역서들의 개정판을 잇따라 냈다.

29일 천주교 서울대교구에 따르면 정 추기경은 존 오브라이언 신부의 '(The)faith of millions'를 번역한 '억만인의 신앙'(가톨릭출판사)을 '참신앙의 진리'(가톨릭출판사)라는 제목으로 편역했다.

정 추기경은 신학생 때인 1960년 오브라이언 신부의 책을 처음으로 번역해 초판을 냈고, 1999년 개정판을 출간한 바 있다.

이 책은 그리스도교 중 가톨릭교회가 왜 참된 그리스도교인지 설명하며 교리 전반을 다룬다.

정 추기경은 역자의 말에서 "(번역을 시작한) 그 당시에는 한국 천주교회에 한국어 교리 해설서가 없었다"며 "가톨릭교회의 주요한 신앙의 진리와 실천을 명쾌하게 종합한 영어책을 보게 되었고, 이 책은 미국에서 일반 교양인들을 가톨릭교회로 입교하도록 이끈 훌륭한 교리 해설서였다"고 말했다.

교회법 전문가인 정 추기경은 2002년 완간한 '교회법 해설' 개정판도 함께 냈다.

해설서는 완간 당시 총 15권이었으나 이번에 새롭게 편찬하면서 6권으로 줄였다.

이 책은 동양어로 쓴 첫 가톨릭 라틴 교회법전 해설서 전집으로 유명하다.

가톨릭교회에서는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때인 1983년 새로운 교회법전을 냈는데, 당시 청주교구장이던 정 추기경이 교회법전 번역 위원장 소임을 맡아 교회법 전공 사제들과 한국어판 번역 작업에 착수했다.

1987년 번역 작업을 마쳤고, 1989년 교황청 승인을 받아 라틴어-한국어 대역본이 처음 출간됐다.

매년 책 내는 신부…정진석 추기경의 '참신앙의 진리'
당시 정 추기경은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교회법전을 친절하게 소개하는 교회법 해설서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이는 실천으로 이어져 1988년 교회법 해설 1권을 낸 데 이어 2002년까지 총 15권의 교회법 해설 편찬작업을 마무리했다.

지금까지도 교회법 해설서 전집은 라틴어, 이탈리아어, 독일어, 프랑스어, 영어로만 출간돼 있다.

해설서는 보편적으로 인정되는 국가 법률과 교회법을 연결 지어 간략한 설명도 곁들였다.

정 추기경은 머리말에서 "한국 성직자들과 수도자들, 신학생들을 위해 교회법의 기본 정신만이라도 간단명료하게 소개하는 교회법 해설서가 절실히 필요함을 느꼈다"며 "이 분야 학문을 한국에 처음 소개한 이번 해설서가 후배들과 교회법에 관심 있는 많은 이들에게 도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에는 성경 속 사도 이야기를 담은 '위대한 사명-구세주의 협조자들'을 출간하는 등 지금까지 펴낸 저서와 번역서가 50권을 훌쩍 넘는다.

정 추기경은 1961년 사제품을 받았고, 1970년 최연소로 주교 수품을 했다.

28년간 청주교구장,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등을 지냈다.

1998∼2012년에는 서울대교구장 겸 평양교구장 서리를 맡았다.

그는 서울대교구장에서 퇴임한 뒤로 서울 종로구 혜화동에 머물며 집필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매년 책 내는 신부…정진석 추기경의 '참신앙의 진리'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