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모아오면 종량제 봉투 1개…국내 첫 보상제 도입
내년엔 지역화폐 지급…수거·교환처도 마트 등으로 확대

경기 남양주시가 중점 추진 중인 '아이스팩(ICE PACK) 수거 사업'이 관심을 끌고 있다.

다른 지방자치단체와 달리 아이스팩 보상 수거제를 실시하기 때문이다.

남양주시는 이 같은 방식을 전국대도시시장협의회 공식 안건으로 상정,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잘 버리면 혜택 주는 '남양주표' 아이스팩 정책 관심
28일 남양주시에 따르면 조광한 시장은 쓰레기 20% 감량 정책의 하나로 아이스팩 수거 사업을 제안했다.

분리수거가 안돼 가정에서 처리하기 곤란한 아이스팩을 잘 거둬들여 재활용하자는 의미로 남양주 영문 첫 글자 'N'을 넣어 '나이스팩 사업'으로 이름 붙였다.

국내 아이스팩 사용량은 2016년 1억1천만개에서 지난해 2억1천만개로 증가했다.

국민 1인당 4개꼴로 사용한 셈이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터넷 주문이 증가한 점을 고려할 때 3억2천만개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아이스팩 충전재는 미세 플라스틱이어서 땅에 묻으면 자연 분해되는 데 500년가량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물을 얼려 만든 아이스팩이 늘고 있다.

정부는 환경 오염 심각성을 인식해 2023년부터 부과금을 물리기로 하는 등 다양한 대책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아이스팩 80%가 쓰레기 종량제 봉투 안에 섞여 버려지고 15%가량은 하수구로 배출되는 것으로 정부는 파악하고 있다.

많은 지자체가 아이스팩 전용함을 설치하는 등 대책을 마련했지만 수거 독려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잘 버리면 혜택 주는 '남양주표' 아이스팩 정책 관심
그러자 남양주시는 국내 처음으로 보상 수거제를 도입했다.

시내 16개 읍·면·동 주민센터에 아이스팩 수거 창구를 마련, 5개를 가져오면 10ℓ짜리 종량제 봉투를 제공했다.

재활용할 수 있는 젤 형태 아이스팩은 세척해 시내 상가와 업체 등 수요처에 제공하고 있다.

상태가 불량한 아이스팩은 건조해 무게와 부피를 95%까지 줄인 뒤 일반 쓰레기로 배출하고 있다.

물 형태 아이스팩의 경우 포장만 분리해 수거하고 있다.

지난달 초 아이스팩 보상 수거제를 시행, 지난 22일까지 16만4천600개(8만2천303㎏)를 거둬들였다.

남양주시는 이 사업을 확대해 내년부터는 아이스팩을 가져오면 지역화폐로 보상할 계획이다.

건조기를 단계적으로 주민센터에 보급하고 수거·교환처도 마트나 농협 등으로 확충하기로 했다.

또 29일 화성시에서 열리는 제8차 전국대도시시장협의회에 정식 안건으로 상정, 아이스팩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조 시장은 "마구 버려진 아이스팩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심각하다"며 "환경을 지키는 작은 실천이 지구를 구하는 큰 힘으로 작용하는 만큼 많이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