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현대문학에서 인천의 모습은 어떻게 형상화됐을까"…내년 10월까지 계속

한국근대문학관 기획전시관 개관을 기념하는 특별전이 오는 30일부터 인천 중구 신포로 기획전시관에서 열린다.

'인천 문학 기행 : 인천, 이야기가 되다'를 주제로 최근까지 한 세기 동안 근현대 소설 작품 속에서 국제적인 항구도시 인천이 어떻게 형상화됐는지 조망하는 전시다.

1900년대부터 2015년 작품까지 모두 18개 작품, 41점의 자료를 내년 10월까지 전시한다.

이번에 문을 연 기획전시관은 1930년대 지은 근대 건축물을 개보수했다.

건물 외부는 물론 천장과 기둥, 들보, 계단 등 내부 시설도 근대 건축물의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했다.

전시는 크게 1부와 2부로 나뉜다.

1부에선 광복 이전 작품에, 2부에서는 한국전쟁 이후 작품 속에 나타난 인천을 살펴본다.

인천은 개항 직후부터 국제 항구도시였고, 일제강점기에는 대규모 공단이 들어선 노동자의 도시였다.

월미도 해수 온천과 해수욕장 등으로 유명한 조선 최고 관광휴양지 중 하나였으며, 6·25 전쟁 당시 중공군의 보급선을 끊은 인천상륙작전의 무대로서 대한민국 탄생의 발판을 마련한 장소다.

아울러 경인공업지대와 경인고속도로로 상징되는 고도 경제발전, 화교, 조선족, 동남아시아 노동자들의 유입이 만든 이주민 문제 등 우리 근현대사를 대변하는 수많은 장면이 파노라마처럼 이어진 압축판이다.

예컨대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처럼 1970~1980년대 노동소설의 기념비적 작품들은 대부분 인천과 구로 등 경인 공업지대가 배경이다.

인천에서 발행한 근현대 희귀 문예지도 볼 수 있다.

전국 최초 지역문예지인 '개척', 한국전쟁 중 발간한 '인천문총회보' 등이 전시된다.

조세희, 오정희, 이원규, 방현석, 김미월의 친필원고도 볼 수 있다.

근대문학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작품의 주요 내용을 시각적으로 형상화하는 등 기존 문학 전시의 틀을 깼다"면서 "인천을 다룬 소설을 주제로 한 전시회는 처음인 만큼 관심을 많이 가져달라"고 말했다.

관람료는 무료. 월요일 휴관. 자세한 정보는 한국근대문학관 홈페이지(lit.ifac.or.kr) 참조.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