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노조 "롯데택배 전국 사업장 총파업"...노사간 쟁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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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글로벌로지스 소속 택배 노조원들이 전국 파업에 들어갔다. 어제(26일) 사 측이 대책을 내놨지만 파업 결의를 되돌리기엔 역부족이었다. 이에 따라 서울, 경기, 광주 등 전국 각지의 250여 명 롯데택배 노조원들의 배송차량이 멈춰 서게 됐다.
● "택배노동자 덕분에 거리두기 유지 가능"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이하 택배노조)은 오늘(27일) 서울복합물류센터에서 `롯데택배 전국 동시다발총파업 출정식`을 가졌다. 출정식에는 김태완 택배 노조 위원장, 유성욱 택배노조 사무처장 및 강은미 정의당 원내대표,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출정식에 앞서 "상하차비 폐지하라", "구역 보장 책임져라", "노조활동 보장하라" 등을 구호로 외쳤다.
본격적인 행사에 앞서 마이크를 잡은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는 "택배 과로사 관련 기사들의 수많은 댓글이 `정말 택배회사들 못됐다`, `진짜 나쁘다`이다"라며 "그중에서도 가장 악질인 롯데 자본에 맞서 싸운다는 결의가 얼마나 무거운지 알고 있다"라고 노조원들을 위로했다. 강은미 정의당 원내대표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적극적 봉쇄 조치 없이 거리두기가 가능했던 것은 택배 노동자들의 노동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감사를 표했다. 그러면서 "정치권에서 (택배 노동자들이) 더 이상 죽지 않도록, 더 이상 다치지 않도록 최소한의 권리가 보장될 수 있도록 함께 투쟁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 "물량 많다며 수수료 깎아"…"지원금 줄인 것"
최대 쟁점은 삭감된 수수료의 회복이다. 진경호 택배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여는 발언을 통해 "(일부 지점에선) 일 년에 세 번, 한 달에 (건 당)100원을 깎아 월급이 75만 원 깎였다"라고 전했다. 그는 "(회사가) `코로나19로 물량 늘어났으니 수수료 좀 깎아도 월급 그대로 받아 가는 것 아니냐`는 궤변을 내놓는다"라고 목소릴 높였다. 이에 회사 관계자는 "해당 지역의 물량이 일정 기준에 못 미치면 수수료와는 별개의 지원금을 지급하는 구조였다"면서 "수수료를 깎은 것이 아니라 물량이 기준을 넘겨 지원금을 줄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택배 노조는 롯데택배가 어제(26일) 내놓은 대책에 분류인력 투입에 대한 비용 부담을 누가 할지 명시하지 않았다는 점도 문제로 들었다. 나아가 진 수석부위원장은 "`상하차 비용을 단계적으로 지원하겠다`라고 하는데, `지원`이라는 단어는 `안 줘도 되는데 주는 것`이라는 뉘앙스가 담긴 표현"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롯데택배는 "분류인력 비용 부담은 회사가 맡는 것이 당연한 사실"이라고 선을 그으며 "이 밖에 택배 노조가 요구하는 페널티 제도 폐지, 고용보장 등 도 26일 내놓은 대책에 포함됐다"라고 설명했다. ● `근거 없는 직장폐쇄` 주장에 "파업 계획 있었다"
롯데택배의 `배송 주문 접수 중단`을 두고도 공방이 이어졌다. 앞서 택배 노조는 어제(26일) 기자회견을 통해 "아무런 쟁의행위 결정을 하지 않았음에도 사 측이 일방적으로 주문 접수를 막은 것은 `직장폐쇄`나 다름없다"라며 "이는 명백한 위법행위"라고 주장한 바 있다. 김태완 택배노조 위원장은 "일요일(25일)에 사업장 폐쇄가 생기며 본래 수요일에 계획되어 있던 투표를 앞당겨 진행했다"라며 "98.8%라는 압도적인 찬성 의견으로 합법적인 파업에 들어가게 됐다"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사 측은 주문 접수 중단이 예방 조치였다는 입장이다. 롯데택배 관계자는 "택배노조가 이미 모든 파업 계획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안다"라며 "이에 대비하기 위한 일환으로 전산상의 수정을 한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다 계획이 있었으면서 `아무 행위를 하지 않았다`는 주장은 이해가 안 된다"라고 말했다.
롯데택배에 근무하는 전체 배송 노동자는 1만여 명. 택배 노조가 밝힌 파업 인원(250명)은 전체의 2.5% 수준이라 큰 물류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사 측은 보고 있다. 그럼에도 추석 이후가 연중 택배 물량이 최대치에 이르는 시기인 데다가, 택배 노조가 강경한 투쟁을 예고한 만큼 장기적인 손실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박승완기자 pswan@wowtv.co.kr
ⓒ 한국경제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택배노동자 덕분에 거리두기 유지 가능"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이하 택배노조)은 오늘(27일) 서울복합물류센터에서 `롯데택배 전국 동시다발총파업 출정식`을 가졌다. 출정식에는 김태완 택배 노조 위원장, 유성욱 택배노조 사무처장 및 강은미 정의당 원내대표,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출정식에 앞서 "상하차비 폐지하라", "구역 보장 책임져라", "노조활동 보장하라" 등을 구호로 외쳤다.
본격적인 행사에 앞서 마이크를 잡은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는 "택배 과로사 관련 기사들의 수많은 댓글이 `정말 택배회사들 못됐다`, `진짜 나쁘다`이다"라며 "그중에서도 가장 악질인 롯데 자본에 맞서 싸운다는 결의가 얼마나 무거운지 알고 있다"라고 노조원들을 위로했다. 강은미 정의당 원내대표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적극적 봉쇄 조치 없이 거리두기가 가능했던 것은 택배 노동자들의 노동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감사를 표했다. 그러면서 "정치권에서 (택배 노동자들이) 더 이상 죽지 않도록, 더 이상 다치지 않도록 최소한의 권리가 보장될 수 있도록 함께 투쟁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 "물량 많다며 수수료 깎아"…"지원금 줄인 것"
최대 쟁점은 삭감된 수수료의 회복이다. 진경호 택배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여는 발언을 통해 "(일부 지점에선) 일 년에 세 번, 한 달에 (건 당)100원을 깎아 월급이 75만 원 깎였다"라고 전했다. 그는 "(회사가) `코로나19로 물량 늘어났으니 수수료 좀 깎아도 월급 그대로 받아 가는 것 아니냐`는 궤변을 내놓는다"라고 목소릴 높였다. 이에 회사 관계자는 "해당 지역의 물량이 일정 기준에 못 미치면 수수료와는 별개의 지원금을 지급하는 구조였다"면서 "수수료를 깎은 것이 아니라 물량이 기준을 넘겨 지원금을 줄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택배 노조는 롯데택배가 어제(26일) 내놓은 대책에 분류인력 투입에 대한 비용 부담을 누가 할지 명시하지 않았다는 점도 문제로 들었다. 나아가 진 수석부위원장은 "`상하차 비용을 단계적으로 지원하겠다`라고 하는데, `지원`이라는 단어는 `안 줘도 되는데 주는 것`이라는 뉘앙스가 담긴 표현"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롯데택배는 "분류인력 비용 부담은 회사가 맡는 것이 당연한 사실"이라고 선을 그으며 "이 밖에 택배 노조가 요구하는 페널티 제도 폐지, 고용보장 등 도 26일 내놓은 대책에 포함됐다"라고 설명했다. ● `근거 없는 직장폐쇄` 주장에 "파업 계획 있었다"
롯데택배의 `배송 주문 접수 중단`을 두고도 공방이 이어졌다. 앞서 택배 노조는 어제(26일) 기자회견을 통해 "아무런 쟁의행위 결정을 하지 않았음에도 사 측이 일방적으로 주문 접수를 막은 것은 `직장폐쇄`나 다름없다"라며 "이는 명백한 위법행위"라고 주장한 바 있다. 김태완 택배노조 위원장은 "일요일(25일)에 사업장 폐쇄가 생기며 본래 수요일에 계획되어 있던 투표를 앞당겨 진행했다"라며 "98.8%라는 압도적인 찬성 의견으로 합법적인 파업에 들어가게 됐다"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사 측은 주문 접수 중단이 예방 조치였다는 입장이다. 롯데택배 관계자는 "택배노조가 이미 모든 파업 계획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안다"라며 "이에 대비하기 위한 일환으로 전산상의 수정을 한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다 계획이 있었으면서 `아무 행위를 하지 않았다`는 주장은 이해가 안 된다"라고 말했다.
롯데택배에 근무하는 전체 배송 노동자는 1만여 명. 택배 노조가 밝힌 파업 인원(250명)은 전체의 2.5% 수준이라 큰 물류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사 측은 보고 있다. 그럼에도 추석 이후가 연중 택배 물량이 최대치에 이르는 시기인 데다가, 택배 노조가 강경한 투쟁을 예고한 만큼 장기적인 손실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박승완기자 pswan@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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