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명 연장하며 30여년간 가동하다 2019년 영구정지 결정
월성1호기는…국내 두 번째 원전이자 첫 중수로 원전
20일 감사원의 '조기폐쇄 결정 타당성' 감사 결과를 기다리는 월성 1호기는 고리 1호기에 이은 국내 두 번째 원자력발전소다.

경북 경주시 양남면 나아리에 1975년 6월 15일 착공했고 1982년 11월 21일 가동에 들어갔다.

이어 1983년 4월 22일 준공과 함께 상업 운전을 시작했다.

캐나다에서 개발한 가압관식 중수형 원자로로, 캐나다 원자력공사가 설계와 시공 등을 맡았다.

원자력발전은 물을 끓여 발생한 수증기로 터빈을 돌려 전기를 생산한다는 점에서 화력발전과 비슷하다.

다만 화력발전은 석탄이나 석유 같은 화석연료를 태워 물을 끓이지만, 원자력발전은 우라늄 같은 물질의 핵반응에서 발생한 열을 이용한다.

이때 원자로를 식히는 냉각재와 중성자를 느리게 만드는 감속재로 어떤 물을 쓰느냐에 따라서 경수로형과 중수로형으로 나뉜다.

원자력발전에 가장 많이 사용하는 원자로는 일반 물을 사용하는 경수로형이다.

물 중에서 중수소와 삼중수소로만 이뤄진 '무거운 물'을 추출해 감속재와 냉각재로 이용하는 원전을 중수로형이라고 한다.

월성 1호기는 국내 최초 중수로형 원전이다.

설비용량이 67만9천㎾이고 연간 약 51억㎾h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지난 30년 동안 총 1억3천812만㎿h의 전력을 만들었다.

월성 1호기는 2012년 11월 20일 설계수명(30년)이 만료되면서 가동이 중단됐다가 원자력안전위원회로부터 2015년 2월 10년 연장운전 계속 운전 허가를 받고 발전을 재개했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탈(脫)원전을 포함한 에너지 전환 정책을 추진하면서 조기 폐쇄가 결정됐다.

운영 주체인 한수원은 2018년 6월 이사회에서 경제성 부족을 이유로 월성 1호기 조기 폐쇄를 의결했고, 원안위는 2019년 12월 24일 영구정지를 최종 확정했다.

월성 1호기는 그동안 다섯 차례의 한 주기 무고장 안전운전과 네 차례의 원전 이용률 세계 1위 달성이라는 영예를 안았다.

뛰어난 경제성으로 국내의 안정적인 전기 공급에 크게 이바지했다는 평가도 받았다.

하지만 잦은 고장으로 주민에게 불안감을 안겨주기도 했다.

30년 동안 39회 고장으로 발전이 정지됐고 2012년에만 세 번 고장이 발생했다.

영구정지 상태인 국내 원전은 월성 1호기와 고리 1호기 등 2기다.

현재 국내에는 원전 24기가 운영되고 있고 4기(신한울 1·2호기, 신고리 5·6호기)가 건설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