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 타수는 욕심나지만…나머지까지는 너무하지 않을까요?"
올해 미국 대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뛰며 메이저대회까지 제패, 시즌 2승을 수확한 김효주(25)는 국내 무대를 평정했던 2014년보다 현재의 경기력과 컨디션이 더 좋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김효주는 18일 경기도 이천시 블랙스톤 골프클럽(파72)에서 막을 내린 KB금융 스타 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에서 정상에 오른 뒤 기자회견에서 "마지막 날이 찜찜하게 끝났지만,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해서 기쁘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올해 미국에 가지 않은 채 KLPGA 투어 무대에 전념하는 김효주는 6월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에 이어 시즌 두 번째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최종 라운드를 10타 차로 시작, 8타 차 우승을 차지하며 난코스에서 홀로 빛나는 압도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면서도 김효주는 "올해 치른 라운드 중 이번 대회가 가장 어려웠던 것 같다.

당분간은 여기에 오지 않아야 할 것 같다"며 연신 혀를 내둘렸다.

이어 "3라운드 뒤 10타 차가 났는데, 오히려 칸타타 대회 때보다 더 긴장했다.

골프장이 너무 어려워서 격차가 커도 편하지 않았다"고 털어놓은 그는 "러프에 들어가는 샷이 많았지만, 잘 극복하고 쇼트 게임이 잘 돼서 우승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요인을 꼽았다.

이 대회 전부터 이번 시즌 평균 타수 1위를 달리던 김효주는 메이저대회 제패로 상금도 선두로 올라서며 타이틀 경쟁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올해 승수도 박현경(20)과 더불어 가장 많은 2승이다.

이번 시즌 'KLPGA 투어 완주'를 선언한 만큼 미국 진출 전 상금왕, 다승, 평균 타수, 대상 등 주요 타이틀을 휩쓴 2014년의 재현 가능성도 생겼다.

김효주는 전반적으로 그때보다 지금이 더 낫다고 자평했다.

"플레이에서는 예전에는 똑바로만 치려고 했다면 지금은 비뚤게 다니기도 하지만, 리커버리가 좋고 쇼트게임도 전보다 좋아지며 여유롭게 공을 다루게 됐다.

컨디션도 스스로는 지금이 더 좋다고 생각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다관왕' 달성 가능성에 대해선 "최저 타수는 원래부터 욕심이 나던 타이틀이었지만, 나머지까지 욕심을 내면 너무하지 않나"며 쑥스럽게 웃었다.

이어 "스스로는 하면 좋겠지만, 미국 투어 뛰는 사람이다 보니 다른 선수들이 별로 안 좋아할 것 같다"면서 "'반반'이라고 답하겠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