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운홀 간접 대결…대세 바이든, TV시청률 웃었다
사실상 미 대선후보 2차 TV토론을 대신해 열린 TV문답 행사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더 많은 시청자를 TV 앞으로 끌어왔다.

16일(현지시간) CNN방송은 시청률조사기관 닐슨 자료를 인용, 전날 밤 바이든 후보의 ABC방송 타운홀을 TV로 본 시청자가 1천390만명이라고 전했다.

타운홀은 후보에게 진행자와 청중이 질문하며 정책과 자질을 검증하는 행사다.

같은 시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NBC방송 타운홀을 TV로 본 시청자는 1천300만명 수준이었다.

트럼프 대통령 타운홀의 경우 NBC는 물론 MSNBC와 CNBC에서 동시 방송됐지만 ABC방송 한 군데서 방송된 바이든 후보의 타운홀에 미치지 못한 것이다.

결국 NBC는 시청률에 눈이 멀었다는 비난을 감수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타운홀을 했다가 시청률에서도 밀리는 결과를 받아들게 됐다.

당초 15일은 2차 TV토론 날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트럼프 대통령이 화상 토론을 거부하면서 토론 자체가 무산됐다. 그러자 바이든 후보가 ABC 타운홀을 먼저 잡았고 NBC는 같은 시간을 트럼프 대통령 타운홀에 내줬다.

그러자 맞대결을 연출해 한쪽은 보지 못하게 한 NBC방송의 결정에 비판이 이어졌다. 시청률에 눈이 멀어 시청자들이 양 후보의 타운홀을 모두 볼 수 있도록 조정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NBC는 유명 앵커 서배너 거스리가 트럼프 대통령을 꼼짝 못 하게 하는 질문을 거침없이 해내며 내용 면에서는 호평받았다. 불편한 질문은 두루뭉술한 답변으로 피해 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곡을 찌른 것이다.

다만 닐슨 자료는 TV로 본 시청자만 집계한다. 휴대전화 등으로 본 시청자는 포함돼 있지 않다.

바이든 후보와 트럼프 대통령(오른쪽) (사진=연합뉴스)

이호규기자 donnie@wowtv.co.kr

ⓒ 한국경제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