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이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의 행정안전부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이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의 행정안전부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
국민의힘은 16일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사진)이 옵티머스 자산운용 상품에 투자한 사실과 관련해 "권력형 비리의 정황이 잇따라 드러나고 있다"며 특검을 촉구했다.

주호영 "선의의 피해자인지 이용하려 했던 권력인지…"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진영 장관이 정말 모르고 (투자)한 선의의 피해자인지 이용하려고 했던 그런 권력의 한 부분인지는 수사가 진전돼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라임·옵티머스 사건이 시간이 지날수록 끝없는 고구마 줄기처럼 돼가는 것 같다"며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성역을 두지 말고 적극 수사해야 한다면서도 특별수사단 설치는 못 받겠다고 하고 있다.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김태년 대표는 라임·옵티머스는 범죄자들의 금융 사기 사건일 뿐이라 말했다는데 여권 지도부가 하루가 멀다하고 미리 금융사기 사건으로 규정하고 가이드라인을 주는 이유가 무엇인가"라며 "'청와대 민정실도 다 내사람'이라는 문자까지 나온 마당에 이 사건이 권력형 게이트가 아니면 어떤 사건이 권력형 게이트인가"라고 비판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단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1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단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1

배준영 "진영, 단순 피해자인지는 국감장에서 해명하라"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같은 날 논평을 통해 "진영 장관은 본인의 주장대로 '단순 피해자'일 뿐인지 국정감사장에서 해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진영 장관이 본인, 배우자, 아들 명으로 5억원을 옵티머스 펀드에 투자했다는데 많은 물음이 생긴다"며 "어떻게 5억원이라는 거금을 신생 펀드에 투자하는 데 확신을 가졌는지, 현직 장관의 투자 사실을 펀드 측이 홍보에 활용했는지, 이해 충돌은 없는지, 손해액 선배상 결정에 관련은 없는지 말이다"라고 했다.

그는 또 국회 기획재정위 소속 민주당 의원이 옵티머스에 1억원을 투자했다는 보도와 관련해선 "'정부 및 여당 관계자들이 프로젝트 수익자로 일부 참여해 있다'던 옵티머스 내부 문건이 사실일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