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코로나19 사태와 긴 장마까지 겹치면서 전력판매량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전력의 '8월 전력통계 속보'에 따르면 8월 전력판매량은 4만4천599GWh(기가와트시)로 1년 전보다 6.2% 급감했다.
8월 전력판매량으로는 2016년 8월(4만4천412GWh) 이후 4년 만에 가장 적다.
산업용, 주택용, 일반용 등 용도를 가리지 않고 판매량이 모두 뒷걸음쳤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재택근무가 늘면서 비교적 큰 폭의 증가세를 유지하던 주택용 판매량도 감소세로 돌아섰다.
작년 8월보다 5.5% 줄어든 7천380GWh에 그쳤다.
중부지방 역대 최장기간 장마(54일)가 이어진 영향으로 수도권 지역 판매량이 급감했기 때문이라고 한전은 설명했다.
지역별 감소율을 보면 서울 -8.6%, 인천 -8.2%, 경기 -5.3% 등이다.
수도권 판매 비중은 전체주택용 판매량의 51%를 차지한다.
상점, 사무실 등에 쓰이는 일반용 전력 판매량도 1만795GWh로 7.2% 급감했다.
냉방 수요가 감소하고, 거리 두기 단계 격상 등 방역 정책이 강화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산업용 역시 미·중 무역 분쟁 심화와 코로나19에 따른 산업활동 위축으로 작년 8월보다 6.4% 감소하며 6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올해 1∼8월 누적 전력판매량은 작년 동기 대비 3.3% 감소한 33만8천920GWh로 집계됐다.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전체 전력 판매량은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