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롯데 6-2로 제압하고 2위 탈환
과연 '사직택'다웠다.

은퇴를 앞둔 박용택(41·LG 트윈스)이 마지막 사직구장 원정 경기에서 '사직택'으로 불릴만한 화끈한 쐐기타를 터트렸다.

LG는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2020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최종전(16차전)에서 6-2로 승리했다.

2연패에서 탈출한 LG는 이날 패한 kt wiz를 3위로 끌어내리고 2위로 올라섰다.

LG는 2-1, 1점 차의 불안한 리드를 이어가던 7회초 3점을 뽑아내고 승부를 갈랐다.

박용택의 활약이 빛났다.

LG는 7회초 채은성, 김민성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2루 찬스를 잡았으나 양석환, 유강남이 연속 삼진으로 물러나며 기회를 날리는 듯했다.

이때 류중일 감독은 대타 박용택 카드를 꺼내 들었다.

사직구장에서 유난히 강해 '사직택'으로 불리는 박용택은 그 별명다웠다.

박용택은 롯데 구원 서준원을 상대로 오른쪽 담장 상단을 맞히는 2루타로 2루 주자 채은성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대주자 구본혁과 교체된 박용택은 끝까지 좋은 추억을 남기고 사직구장과 작별했다.

박용택은 데뷔 후 사직구장 126경기에서 통산 타율 0.322(478타수 154안타), 18홈런, 83타점을 기록했다.

2루타는 31개로 전 구장 중에서 가장 많이 쳤다.

기세가 오른 LG는 계속된 2사 2, 3루에서 홍창기의 우전 적시타로 2점을 더하고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LG 선발 정찬헌은 6이닝 동안 안타 8개를 내줬으나 삼진 2개를 곁들여 실점을 1점으로 막고 시즌 7승(3패)째를 수확했다.

2008년 프로 데뷔 후 줄곧 불펜 투수로 뛰다가 올 시즌 선발투수로 전환한 정찬헌은 올 시즌 101⅓이닝을 던져 12년 만에 100이닝을 넘겼다.

롯데는 선발 노경은이 6이닝 동안 4피안타(1피홈런) 2실점으로 호투했으나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하고 시즌 9패(5승)째를 당했다.

출발은 롯데가 좋았다.

롯데는 1회말 1사에서 손아섭의 좌중간 2루타와 전준우의 우전 안타를 묶어 선취점을 뽑았다.

반격에 나선 LG는 3회초 1사 1, 3루에서 오지환의 내야 땅볼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4회초 채은성의 좌중월 솔로포로 역전에 성공했다.

채은성은 볼 카운트 1볼-1스트라이크에서 롯데 선발 노경은의 몸쪽 낮은 직구(140㎞)를 걷어 올려 전세를 뒤집었다.

롯데는 5회말 1사 1, 3루, 6회말 무사 1, 2루 기회를 잡았으나 적시타가 나오지 않았다.

8회말에도 무사 1, 2루에서 대타 이병규의 병살타 이후 정훈의 중전 적시타로 간신히 1점을 만회한 롯데는 9회초 LG에 1점을 허용하고 추격 의지를 잃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