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매년 12월 초·중순께 임원 인사를 했지만, 올해는 그 시기가 11월로 빨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롯데그룹의 조기 인사설은 올해 8월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이 전격 퇴진하면서부터 끊이지 않고 있다.
당시 황 부회장 퇴임과 함께 롯데지주와 롯데물산, 롯데하이마트 등 일부 계열사 대표들도 교체됐다.
롯데가 연말 정기 인사철이 아닌 시기에 임원 인사를 한 것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그만큼 신동빈 회장이 롯데가 처한 상황을 심각하게 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됐다.
롯데는 올해 그룹 양대 축인 유통과 화학이 모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올해 2분기 유통과 화학 부문은 영업이익이 각각 98.5%, 90.5% 급감했다.
코로나19 사태라는 특수 상황이 있지만, 업계의 다른 기업에 비해서도 유독 실적이 저조한 것을 두고 신 회장이 위기의식을 더욱 크게 느꼈다는 시각도 있다.
롯데그룹은 인사에 앞서 매년 11월께 각 계열사 대표로부터 받던 임원 평가서를 올해는 이미 추석 연휴 이전에 받은 것으로 알려져 인사 시기가 앞당겨질 것이란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인사 규모에도 관심이 쏠린다.
롯데는 지난해 계열사 대표 22명을 바꾸는 대규모 인사를 단행했다.
6월 이후 임직원 30여명을 줄였던 롯데지주의 경우 이후 추가로 일부 계열사로 직원들을 보내는 등 몸집 줄이기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8월 이후 일본에 머무는 신 회장이 귀국하는 대로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신세계그룹의 이마트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달 중 인사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는 신세계와 함께 매년 12월 1일 자로 정기 인사를 했지만, 지난해에는 2분기에 창사 이래 첫 분기 적자를 내자 관례를 깨고 인사 시점을 한 달 이상 앞당기며 10월 중순에 인사를 했다.
당시 컨설팅사 출신인 강희석 대표를 영입하고 이마트 부문 임원 40명 중 11명을 한꺼번에 교체하는 등 '고강도' 쇄신을 단행했다.
이마트는 할인점 부문 부진이 계속되면서 2분기 연결기준 47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