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후 4시간 파업에 돌입한 대우조선 노동자 간부 등 150명은 진해 해군기지사령부 해군의 집 앞 2차선 도로를 점거해 시위를 벌였다.
노조는 집회를 통해 "불공정한 KDDX 사업자 선정으로 대우조선과 거제 지역사회에 큰 피해가 야기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대우조선지회 신상기 지회장은 "정부가 현대중공업에 특혜를 몰아주는 KDDX 기밀 유출 사건을 몰랐을 리가 없다"며 "군사 기밀은 중대한 범죄임에도 2년 6개월이 넘도록 조사만 하는 등 처벌을 유예하면서 특혜가 계속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남해안과 조선 관련 산업에 피해를 야기하고 노동자에게 고통을 주는 KDDX 불공정 문제가 바로잡힐 때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이마에 '생존권 사수'라고 적힌 붉은 띠를 두른 노동자들은 "현중(현대중공업) 매각 철회하라", "방산 비리 규탄한다", "정부는 각성하라" 등 구호를 외쳤다.
방위사업청은 사업비가 7조원에 이르는 KDDX 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대우조선과 현대중공업이 이 사업을 두고 경쟁 중이다.
최근 현대중공업 관계자와 해군 간부 등 20여 명이 KDDX 개발사업 관련 기밀 유출 혐의로 수사받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KDDX 개발사업에서 대우조선이 부당하게 배제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들이 몰래 촬영해 유출한 문건은 대우조선에서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