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 미어터지던 `블랙프라이데이`, 코로나 이후 어떻게 변할까
매년 11월 마지막 금요일, 대형 소매유통점에 몰려든 소비자들이 할인 상품을 차지하기 몸싸움을 벌이는 블랙프라이데이의 풍경이 바뀔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미국 유통업체들이 연중 최대 할인행사인 블랙프라이데이의 영업 전략을 바꿨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할인 유통점 타깃은 `11월 내내 블랙프라이데이 가격`이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다음 달부터 할인행사를 시작할 방침이다.

11월이나 12월에 구입한 상품 중 추후 더 싼 가격을 발견한다면 차액을 환불해준다는 약속도 했다.

각종 자재와 도구 전문 대형소매점 홈디포도 11월과 12월 내내 블랙프라이데이 가격으로 상품을 판매키로 했다.

코로나19 재확산 조짐 속에 소비자들이 매장에 몰려드는 것을 방지하고, 온라인 쇼핑을 활성화하기 위한 조치다.

아마존과 월마트 등 대형유통업체들도 이번 주부터 할인행사에 들어간다.
매장 미어터지던 `블랙프라이데이`, 코로나 이후 어떻게 변할까
특히 코로나19 탓에 7월 대신 10월 13일에 열게 된 아마존의 `프라임데이`는 미국 소비자들의 쇼핑행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연말 선물 등을 사려는 소비자 입장에선 10월에 물건을 싸게 살 수 있다면 굳이 11월의 블랙프라이데이까지 물건 구입을 미룰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블랙프라이데이 이전에 연말 할인행사를 하려는 대형유통업체들의 준비 움직임은 수입 동향에서도 확인됐다.

전미소매협회(NRF)는 지난 8월 미국의 각 항구로 컨테이너 210만개 상당의 물품이 수입됐다는 통계를 공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나 늘어난 수치다.

이 같은 변화 속에 NRF는 매년 발표하던 블랙프라이데이 매출액 전망을 아직 발표하지 못하고 있다.

NRF는 코로나19와 미국 대선 등 다양한 변수 때문에 매출 전망에 필요한 경제지표가 충분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의 일부 소매업체들은 코로나19 재확산뿐 아니라 대선 이후 사회적 혼란 가능성에 대한 대책 마련에도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소매점 관리 대행업체인 `서비스채널`은 550여개 고객사가 합판을 준비했다고 전했다. 대선 이후 대규모 시위와 약탈과 같은 상황이 발생할 경우 매장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다.

조시형기자 jsh1990@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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