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터진 잠재력…안나린, 생애 첫 우승(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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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타차 선두에서 4타차 진땀승…9타 줄인 유해란 2위
안나린(24)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데뷔 4년 만에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안나린은 11일 세종시의 세종필드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오텍캐리어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이븐파 72타를 쳐 4라운드 합계 16언더파 272타로 정상에 올랐다.
2017년 데뷔해 93번째 출전한 대회에서 거둔 우승이다.
우승 상금 1억4천400만원을 받은 안나린은 상금랭킹 20위에서 7위(2억7천95만원)로 껑충 뛰었다.
안나린은 "꿈에 그리던 우승을 하게 돼 기쁘다.
아직 실감 나지 않는다.
모든 게 감사한 하루"라고 말했다.
안나린은 지난 3년 동안 상금랭킹이나 평균 타수에서 30위 이내에 들어본 적이 없었다.
퍼트는 곧잘 했지만, 그린 적중률이 문제였다.
아이언샷 거리가 길거나 짧아서 그린을 자주 놓쳤다.
그러나 지난 3년 동안 누구보다 많은 연습량을 소화하며 실력을 쌓아온 안나린은 2, 3라운드에서 출전 선수 평균을 7타 이상 뛰어넘는 압도적인 스코어를 내는 잠재력을 폭발시키며 고대하던 챔피언의 반열에 올랐다.
안나린은 지난 1년 동안 아이언샷 백스윙 교정에만 매달려 들쭉날쭉했던 아이언 비거리를 잡았고, 대회 중에도 꾸준히 수행한 근력 운동으로 체력과 비거리를 늘린 덕을 봤다고 밝혔다.
안나린은 "거리도 늘고 그린 적중률이 높아지면서 (버디) 찬스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무려 10타차 리드를 안고 시작해 낙승이 예상된 최종 라운드였다.
지금까지 KLPGA투어 최종 라운드에서 8타가 넘는 차이가 뒤집어진 적은 없었다.
하지만 안나린이 첫 우승으로 가는 길이 험난했다.
"내 플레이에만 집중하겠다"던 다짐과 달리 안나린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티샷은 번번이 페어웨이를 벗어났고 아이언 샷도 2, 3라운드보다 날카로움이 덜했다.
3번 홀(파4) 3퍼트 보기에 이어 12번 홀(파4)에서 2m 파퍼트를 놓치면서 두 번째 보기를 적어냈다.
13번 홀(파4)에서는 그린 밖에서 친 세 번째 샷이 길게 떨어지면서 또 1타를 잃었다.
상위 20명 가운데 혼자 타수를 잃었다.
그만큼 샷과 퍼트가 흔들렸다.
안나린이 뒷걸음을 걷는 사이 추격자들의 발걸음은 빨라졌다.
경기위원회가 따라올 선수는 따라오라는 취지로 핀 위치를 수월한 곳에 배치해 상위권 선수들은 신나는 버디 사냥을 벌였다.
벌써 통산 2승을 올린 특급 신인 유해란(19)의 기세가 가장 무서웠다.
16번 홀까지 보기 없이 버디만 9개를 뽑아낸 유해란은 2타차까지 따라붙었다.
유해란은 4라운드를 시작할 때 안나린에게 13타차 뒤진 5위였다.
안나린은 14번 홀(파5)에서 3m 버디 퍼트를 집어넣으며 간신히 분위기를 바꿨다.
안나린은 "13번 홀 그린에서 처음 순위표를 봤더니 4타차였다.
정신이 번쩍 들었다.
뭔가 각성이 됐다"고 말했다.
14번 홀에서 이날 첫 버디를 잡아내며 한숨을 돌린 안나린은 17번 홀(파3)에서 티샷을 홀 1.5m 옆에 떨궈 이날 두 번째 버디를 만들었다.
안나린은 "웨지 샷은 자신 있어서 세 번째 샷에 승부를 걸었다"고 밝혔다.
3타차 선두의 여유를 안고 18번 홀(파4)을 맞은 안나린은 그제야 굳었던 몸이 완전히 풀린 듯 예리한 아이언샷으로 만든 2m 버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우승을 자축했다.
안나린은 "이번 우승으로 그동안 조금씩 쌓아놓았던 자신감이 확실히 붙었다"면서 "이번 시즌에 한 번 더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신설 대회 첫 코스레코드(63타)의 주인공이 된 유해란은 4타 차이 2위(12언더파 276타)에 올랐다.
유해란은 8천800만원의 준우승 상금과 신인왕 경쟁에서 압도적인 선두를 굳히는 성과를 거뒀다.
세계랭킹 1위 고진영(25)은 1언더파 71타를 쳐 공동 3위(7언더파 281타)를 차지했다.
2개월 만에 실전에 나선 고진영은 올해 치른 대회에서 가장 높은 순위에 올라 체면을 세웠다.
우승 없이도 상금랭킹 2위를 달리는 임희정(29)은 고진영과 함께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쳐 상금 1위 박현경(20)과 차이를 더 좁혔다.
6타를 줄여 공동 6위(5언더파 283타)에 오른 박현경은 시즌 네 번째 톱10에 입상, 상금랭킹 1위를 지켰다.
공동 6위 최혜진(21)은 올해 10번째 톱10에 들었다.
최혜진은 11차례 대회에서 컷 탈락은 한 번도 없고, 아이에스동서 부산오픈 공동 33위 빼고는 모두 10위 이내에 이름을 올렸다.
/연합뉴스
안나린(24)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데뷔 4년 만에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안나린은 11일 세종시의 세종필드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오텍캐리어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이븐파 72타를 쳐 4라운드 합계 16언더파 272타로 정상에 올랐다.
2017년 데뷔해 93번째 출전한 대회에서 거둔 우승이다.
우승 상금 1억4천400만원을 받은 안나린은 상금랭킹 20위에서 7위(2억7천95만원)로 껑충 뛰었다.
안나린은 "꿈에 그리던 우승을 하게 돼 기쁘다.
아직 실감 나지 않는다.
모든 게 감사한 하루"라고 말했다.
안나린은 지난 3년 동안 상금랭킹이나 평균 타수에서 30위 이내에 들어본 적이 없었다.
퍼트는 곧잘 했지만, 그린 적중률이 문제였다.
아이언샷 거리가 길거나 짧아서 그린을 자주 놓쳤다.
그러나 지난 3년 동안 누구보다 많은 연습량을 소화하며 실력을 쌓아온 안나린은 2, 3라운드에서 출전 선수 평균을 7타 이상 뛰어넘는 압도적인 스코어를 내는 잠재력을 폭발시키며 고대하던 챔피언의 반열에 올랐다.
안나린은 지난 1년 동안 아이언샷 백스윙 교정에만 매달려 들쭉날쭉했던 아이언 비거리를 잡았고, 대회 중에도 꾸준히 수행한 근력 운동으로 체력과 비거리를 늘린 덕을 봤다고 밝혔다.
안나린은 "거리도 늘고 그린 적중률이 높아지면서 (버디) 찬스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무려 10타차 리드를 안고 시작해 낙승이 예상된 최종 라운드였다.
지금까지 KLPGA투어 최종 라운드에서 8타가 넘는 차이가 뒤집어진 적은 없었다.
하지만 안나린이 첫 우승으로 가는 길이 험난했다.
"내 플레이에만 집중하겠다"던 다짐과 달리 안나린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티샷은 번번이 페어웨이를 벗어났고 아이언 샷도 2, 3라운드보다 날카로움이 덜했다.
3번 홀(파4) 3퍼트 보기에 이어 12번 홀(파4)에서 2m 파퍼트를 놓치면서 두 번째 보기를 적어냈다.
13번 홀(파4)에서는 그린 밖에서 친 세 번째 샷이 길게 떨어지면서 또 1타를 잃었다.
상위 20명 가운데 혼자 타수를 잃었다.
그만큼 샷과 퍼트가 흔들렸다.
안나린이 뒷걸음을 걷는 사이 추격자들의 발걸음은 빨라졌다.
경기위원회가 따라올 선수는 따라오라는 취지로 핀 위치를 수월한 곳에 배치해 상위권 선수들은 신나는 버디 사냥을 벌였다.
벌써 통산 2승을 올린 특급 신인 유해란(19)의 기세가 가장 무서웠다.
16번 홀까지 보기 없이 버디만 9개를 뽑아낸 유해란은 2타차까지 따라붙었다.
유해란은 4라운드를 시작할 때 안나린에게 13타차 뒤진 5위였다.
안나린은 14번 홀(파5)에서 3m 버디 퍼트를 집어넣으며 간신히 분위기를 바꿨다.
안나린은 "13번 홀 그린에서 처음 순위표를 봤더니 4타차였다.
정신이 번쩍 들었다.
뭔가 각성이 됐다"고 말했다.
14번 홀에서 이날 첫 버디를 잡아내며 한숨을 돌린 안나린은 17번 홀(파3)에서 티샷을 홀 1.5m 옆에 떨궈 이날 두 번째 버디를 만들었다.
안나린은 "웨지 샷은 자신 있어서 세 번째 샷에 승부를 걸었다"고 밝혔다.
3타차 선두의 여유를 안고 18번 홀(파4)을 맞은 안나린은 그제야 굳었던 몸이 완전히 풀린 듯 예리한 아이언샷으로 만든 2m 버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우승을 자축했다.
안나린은 "이번 우승으로 그동안 조금씩 쌓아놓았던 자신감이 확실히 붙었다"면서 "이번 시즌에 한 번 더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신설 대회 첫 코스레코드(63타)의 주인공이 된 유해란은 4타 차이 2위(12언더파 276타)에 올랐다.
유해란은 8천800만원의 준우승 상금과 신인왕 경쟁에서 압도적인 선두를 굳히는 성과를 거뒀다.
세계랭킹 1위 고진영(25)은 1언더파 71타를 쳐 공동 3위(7언더파 281타)를 차지했다.
2개월 만에 실전에 나선 고진영은 올해 치른 대회에서 가장 높은 순위에 올라 체면을 세웠다.
우승 없이도 상금랭킹 2위를 달리는 임희정(29)은 고진영과 함께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쳐 상금 1위 박현경(20)과 차이를 더 좁혔다.
6타를 줄여 공동 6위(5언더파 283타)에 오른 박현경은 시즌 네 번째 톱10에 입상, 상금랭킹 1위를 지켰다.
공동 6위 최혜진(21)은 올해 10번째 톱10에 들었다.
최혜진은 11차례 대회에서 컷 탈락은 한 번도 없고, 아이에스동서 부산오픈 공동 33위 빼고는 모두 10위 이내에 이름을 올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