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일 만에 친 안타가 결승타…김호은 "팀에 도움되는 선수되길 "
김호은(28·LG 트윈스)은 1군 무대에서 33일 만에 안타를 쳤다.

오랜 기다림 끝에 나온 안타 한 개가, LG에 무척 귀중한 1승을 안겼다.

김호은은 10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프로야구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 0-0으로 맞선 7회말 1사 만루에서 대타로 등장했다.

마운드 위에는 NC 에이스이자, KBO리그 다승 단독 1위 드루 루친스키가 있었다.

김호은은 1볼-2스트라이크에 몰리기까지 했다.

타석에 설 기회가 많지 않은 김호은은 절실했지만, 차분함도 잃지 않았다.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난 공 한 개를 잘 참았고, 2볼-2스트라이크에서 루친스키의 시속 139㎞ 커터를 받아쳐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쳤다.

이날 경기의 결승타였다.

LG는 NC를 5-0으로 꺾고, 4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2위 kt wiz와의 격차는 0.5게임으로 줄었다.

류중일 LG 감독은 "대타 김호은의 결승타를 시작으로 7회에 집중력을 발휘해 빅이닝 만들었다"고 흡족해했다.

김호은은 "중요한 상황에서 믿고 내보내 주신 감독님께 정말 감사하다"며 "2스트라이크 상황이라서 타격 타이밍이 늦지 않게 준비했다.

운 좋게 타이밍이 잘 맞았고 결과 좋았다"고 말했다.

팀과 개인 모두 절실한 상황에서 나온 적시타였다.

김호은이 1군에서 안타를 친 건, 9월 7일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33일 만이다.

대타 요원으로 1군에 머물던 김호은은 9월 24일에 2군으로 내려갔고, 10월 3일 1군에 복귀했다.

33일 만에 친 안타가 결승타…김호은 "팀에 도움되는 선수되길 "
1군에 돌아온 뒤에도 타석에 설 기회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

그러나 류중일 감독은 10일 NC와의 더블헤더 1차전, 0-0이던 7회말 1사 만루에서 김호은을 떠올렸고, 김호은은 적시타로 화답했다.

2016년 신인드래프트 2차 7라운드로 LG에 입단한 김호은은 오랫동안 1군의 벽을 넘지 못했다.

그런 김호은에게 2020년은 특별하다.

김호은은 올해 6월 12일 롯데전에 처음으로 1군 무대에 오르고, 7월 7일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첫 홈런도 쳤다.

하지만 여전히 1군의 벽은 높다.

자주 오지 않는 기회에서,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도 크다.

물론 그만큼 성취감도 크고, 보상도 따른다.

더블헤더 1차전에서 대타로 등장해 결승타를 친 김호은은 더블헤더 2차전에서는 6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김호은은 "팀이 순위 경쟁을 펼치고 있다.

타석에 섰을 때, 팀 승리에 도움이 되고자 항상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