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경 "KPGA서도 많이 배웠는데 PGA 가면 어떨까요"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의 '젊은 피' 이재경(21)이 더 큰 무대에서 성장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재경은 9일 인천 송도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파72·7천350야드)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를 쳤다.

1라운드에서 1오버파를 쳤던 이재경은 중간합계 이븐파 144타를 기록하며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점수도 중요하지만, 이재경은 이번 1·2라운드에서 얻은 성과가 있다.

'대선배'인 양용은(48), 박상현(37)과 동반 플레이한 경험 자체로 이재경은 많이 배웠다고 밝혔다.

양용은은 아시아 선수 최초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이저대회(2009년 PGA 챔피언십)를 제패하는 등 PGA 투어 2승, 코리안투어 3승, 일본투어 5승 등 개인 통산 12승을 달성한 한국 골프의 상징적인 인물이다.

박상현은 코리안투어 8승으로 코리안투어 누적 상금 1위를 달리는 스타 선수다.

일본투어에서도 2승을 거뒀다.

이재경은 "양용은 선배와는 처음 같이 쳐봤다.

이렇게 나이 차이가 크게 나는 선배들 두 분과 같은 조에서 친 것은 처음"이라며 "위기에서 쇼트 게임을 정말 잘하시더라. 이래서 경험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고, 배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습을 더 많이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이재경 "KPGA서도 많이 배웠는데 PGA 가면 어떨까요"
이재경은 코리안투어의 기대주다.

지난해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에서 우승하고 신인상(명출상)까지 거머쥐었다.

데뷔 2년 차인 올해도 준우승 2회를 차지하고, 평균타수 1위, 제네시스 포인트 3위를 달리는 등 상승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데뷔 이후 좋은 흐름을 유지하는 비결을 묻자 이재경은 "작년 초반에는 많이 헤맸다.

경험이 없고 어려서 확실히 투어가 어려웠다"고 먼저 돌아봤다.

이어 "1년 동안 투어 선배님들께 많이 배우고, 많이 느껴서 연습을 많이 했다.

그래서 꾸준히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재경은 더 큰 무대에서 더 많이 배우고 성장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PGA 투어 무대에 서는 것이 그의 목표다.

이재경은 올해 경기 감각이 좋은 만큼 PGA 투어 진출을 위한 2부 투어 퀄리파잉스쿨에 응시하고 싶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기회가 생기지 않아 아쉬웠다고 털어놨다.

그는 내년에는 꼭 도전하겠다고 다짐하면서, 다른 기회도 엿보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 PGA 투어 더 CJ컵과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출전권을 얻는다.

또 올 시즌 코리안투어 제네시스 포인트 상위 3명에 들면 더 CJ컵에 출전할 수 있다.

이재경은 "이번 대회를 잘 마무리하면 CJ컵을 경험할 수 있다.

평생 나갈까 말까 한 대회니 남은 라운드에서 열심히 해서 나가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김주형(18)이 스폰서 초청을 받아 PGA 챔피언십, 세이프웨이 오픈, 코랄레스 푼타카나 리조트&클럽 챔피언십 등 PGA 투어 대회에 출전한 것처럼 이재경도 코로나19에도 큰 무대에 서고 싶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이재경은 "여기서 양용은, 박상현 선배를 보고 많이 배웠는데, PGA 투어에 가면 저보다 훨씬 잘하는 선수들을 많이 볼 수 있을 것이다.

많이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