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제2의 강남`으로 꼽히는 과천에서 이달 말 로또 분양 단지가 나올 전망입니다.

분양가 심의를 거쳐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분양가로 큰 관심을 받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공공택지를 분양받아 시공하는 입장에선 마냥 웃을 수 없다고 합니다.

전효성 기자가 어떤 이유인지 살펴봤습니다.

<기자>

`과천 지식정보타운` 일대는 최근 분양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는 곳입니다.

강남에 근접한 입지적 장점이 있는데다, 주변 시세보다 분양가가 크게 낮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최근 과천시는 분양가 심의를 통해 대우건설에게 3.3㎡ 당 2,380만원대의 분양가 상한선을 통보했습니다.

이달 말 분양가격이 최종 확정되는데, 최종 분양가격은 과천시가 제시하는 상한선을 넘길 수 없습니다.

과천 아파트 시세가 평당 4천만원을 넘는 것을 감안하면, 청약 당첨자들은 `반값아파트`를 얻는 셈입니다.

반면 LH로 부터 공공택지를 분양받아 시공하는 대우건설 입장에선 마냥 웃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우수 입지로 꼽히는 과천에서 사업을 추진해왔지만, 연이은 분양가 통제로 수익성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지난 7월 과천 푸르지오 벨라르테의 경우 과천시와의 1년 여 분양가 줄다리기로 분양이 늦춰졌습니다.

당시 과천시는 평당 2,200만원의 분양가를 제시했고 대우건설은 `사실상 수익이 나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결국 분양가(2,371만원)를 소폭 올리면서 대우건설은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분양한 겁니다.

이번 역시 분양가(2,380만원)가 기대에 못 미쳐 내부에선 `헛심만 썼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대주주인 산업은행이 매각을 추진하면서 대우건설은 갈 길이 바쁜 상황.

공격적 영업으로 매출과 수주는 양호한 데 이익과 주가는 좀처럼 나아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전효성입니다.
"과천 `착한 분양가`라는데"…대우건설 `속앓이`
전효성기자 zeon@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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