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레이커스, 7차전 대신 5차전에 '코비 추모' 유니폼 입는다
미국프로농구(NBA) LA 레이커스가 5차전에서 챔피언 결정전을 끝내겠다는 각오를 명확히 했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8일(한국시간) "LA 레이커스가 5차전에 '블랙맘바 유니폼'을 입기로 했다"며 "원래 2, 7차전에 이 유니폼을 착용할 계획이었지만 일정을 바꿔 5차전에 '맘바 저지'를 입는다"고 보도했다.

마이애미 히트를 상대로 2019-2020시즌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을 치르는 LA 레이커스는 4차전까지 3승 1패로 앞서 있다.

한국 시간으로 10일 오전 10시에 시작되는 5차전에서 LA 레이커스가 이길 경우 2019-2020시즌 우승을 확정한다.

'블랙맘바'는 알려진 대로 코비 브라이언트의 현역 시절 별명이었다.

올해 1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상공에서 헬리콥터 사고를 당해 42세 젊은 나이에 갑자기 세상을 떠난 브라이언트는 LA 레이커스에서만 20년을 뛴 '전설'이다.

원래 7차전에서 입기로 했던 이 유니폼을 5차전에 착용하기로 한 것은 브라이언트가 현역 선수로 뛸 때인 2009-2010시즌 이후 10년 만에 되찾는 우승컵을 '맘바 유니폼'과 함께 하겠다는 LA 레이커스 선수단 의지의 표현인 셈이다.

LA 레이커스, 7차전 대신 5차전에 '코비 추모' 유니폼 입는다
검은색과 노란색이 혼합된 이 유니폼은 2018년 처음 공식 경기에 선보였으며 브라이언트가 생전에 디자인에도 직접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교롭게도 LA 레이커스는 이번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이 유니폼을 입고 4전 전승을 거뒀다.

특히 덴버 너기츠와 서부 콘퍼런스 결승 2차전에서는 앤서니 데이비스가 역전 결승 버저비터 3점슛을 터뜨려 승리를 따내기도 했다.

당시 데이비스는 "이 유니폼을 입으면 이기려는 마음이 더 강해진다"고 말했고, 르브론 제임스는 역시 이 유니폼을 입고 승리한 챔피언결정전 2차전이 끝난 뒤 "우리가 이 유니폼을 입고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것을 브라이언트의 가족들이 자랑스럽게 여기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LA 레이커스가 이번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처음 이 유니폼을 입은 것은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와 플레이오프 1라운드 4차전이었다.

현지 날짜로 8월 24일 경기였으며 브라이언트의 현역 시절 등 번호 8번과 24번을 추모하는 의미를 담았다.

그 경기에서 공교롭게도 1쿼터에 LA 레이커스가 포틀랜드에 24-8로 앞서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