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바둑 랭킹 1·2위, 남해 무대로 7차례 격돌
7번기 벌이는 바둑 '투톱' 신진서·박정환 "4승 3패 기대"
"제가 7 대 0으로 이기면 좋겠지만…"
한국 바둑 랭킹 1·2위 신진서 9단과 박정환 9단이 자존심을 걸고 7차례 맞대결을 펼친다.

신진서와 박정환은 오는 19일부터 12월 2일까지 경상남도 남해군의 천혜의 자연경관을 무대로 '아름다운 보물섬 남해 신진서 vs 박정환 바둑 슈퍼매치'에서 7번기로 승부를 가린다.

7일 서울 한국기원 2층 대회장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박정환과 신진서는 '최종 스코어 4승 3패'를 기대한다고 입을 모았다.

신진서는 "4승 3패와 3승 4패를 예상한다"며 "이상적인 것은 제가 4승 3패로 이기는 게 아닐까"라며 웃었다.

박정환은 "개인적으로 가장 원하는 스코어는 7 대 0이겠지만, 전혀 그렇게 될 리는 없다.

최선을 다해 4 대 3 승부가 되면 상당히 재밌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를 마련한 남해군의 장충남 군수는 "백중지세, 용호상박, 슈퍼매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진서는 아버지 신상용 씨의 고향이 남해여서 이번 대국이 더욱더 특별하다.

장 군수는 "신진서 아버지와는 어릴 때 추억이 많은 사이다.

신진서가 세계적인 바둑 기사로 성장해서 남해 군민도 기뻐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정환은 이번에 처음 남해에 가본다면서 "인터넷 영상으로 보니 정말 아름답고 멋져서 가보고 싶었는데, 이번에 바둑도 두고 관광도 할 수 있어서 너무 좋다"고 말했다.

7번기 벌이는 바둑 '투톱' 신진서·박정환 "4승 3패 기대"
신진서와 박정환은 결과를 떠나 좋은 내용의 바둑을 두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신진서는 "이번 농심배에서 박정환 선수는 정말 멋있었다.

흔들릴 수 있는 상황에서 전혀 흔들림 없는 모습을 보고 저 자신을 돌아보기도 했다.

존경스럽고 멋있다"고 박정환을 칭찬했다.

박정환도 "신진서는 제가 생각지 못한 번뜩이는 수를 많이 둔다.

저보다 판단 속도가 빠른 것 같다.

제가 1분이 걸린다면 신진서는 30초 만에 판단한다.

이번 대국을 통해 신진서의 그런 점을 배우고 싶다"고 화답했다.

박정환은 신진서에게 통산 16승 11패로 앞서지만, 올해 들어서는 신진서에게 1승 7패로 밀렸다.

그만큼 신진서의 기세가 좋다.

박정환은 "제가 특별히 달라진 점은 없는데, 신진서 선수가 바둑을 워낙 잘 두고 있다"며 "저도 열심히 해서 좋은 바둑을 두면 만만치 않게 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7번기는 오는 19일 제1국을 시작으로 21·23일 2·3국이 열리고, 11월 14·16일에 4·5국, 12월 1·2일 6·7국이 펼쳐진다.

매 대국 장소는 남해군의 대표 관광지인 이순신순국공원 관음루(야외), 상주은모래비치 송림(야외), 독일마을 전망대(야외), 물건방조어부림(야외), 노도문학의 섬, 설리 스카이워크, 남해유배문학관 순으로 바뀐다.

이번 대국은 총 2억9천만원 규모로 열린다.

각 대국에서 승리하면 1천500만원, 져도 500만원의 대국료를 받는다.

제한 시간은 각자 90분이며 초읽기는 1분 5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