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자율주행 로봇·아로마 파이프 등 '소품' 동원 예고 "자극적인 한방보다 평소에 잘해야" '정공법'도
"유권자의 눈도장을 받아 국정감사 스타로." 21대 국회 첫 번째 국감에서 데뷔전을 치르는 초선 의원들이 이색 질의를 통해 '국감 스타'로 뜨려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현장 국감을 최대한 자제하는 분위기라, 튀는 아이디어보다는 '정공법'으로 나서겠다는 초선들도 눈에 띈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은 이튿날 산업통상자원부 국감장에 '미니 자율주행 로봇'을 끌고 나올 예정이다.
이른바 '소품파'다.
고 의원 측 관계자는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원리를 적용한 로봇을 국감장에 한 바퀴 돌릴 예정"이라며 "미래차 관련 정책을 국토교통부가 주도하고 있는데, 산업부도 적극적으로 나서라고 주문하기 위한 것"이라고 귀띔했다.
민주당 최종윤 의원은 보건복지부가 학생 흡연 예방 사업을 명목으로 교육청을 통해 보급하는 '아로마 파이프'를 국감장에 들고나와 '무용론'을 펼칠 예정이다.
최 의원 측은 "아로마 파이프는 담뱃잎 대신 허브나 비타민을 넣어 담배처럼 피우는 금연 보조제인데, 사실상 담배를 피우는 행위를 그대로 하는 것이라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체험파'도 있다.
같은당 강선우 의원은 국민연금의 '노후준비서비스' 상담을 실제로 받은 결과를 들고나와 제도의 실효성을 짚어볼 계획이다.
강 의원은 물론 보좌진 4명도 이 서비스를 통해 노후 준비 상담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코로나19에 따른 '언택트' 방식의 질의도 예정돼 있다.
국민의힘 백종헌 의원은 최근 사회적 논란을 일으킨 '내돈내산'(내 돈 주고 내가 산 물건) 후기 콘텐츠와 관련한 '뒷광고'(유료광고임을 밝히지 않은 광고) 실태를 폭로하기 위해 현직 유튜버와 화상 연결을 추진할 계획이다.
국감장에서 요란하게 드론을 날리거나 뱅갈 고양이를 데리고 나오는 등 '튀는 국감'은 매년 단골 메뉴였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현장 집합 인원을 줄이는 등 국감 무대 공간이 제한되기 때문에 과거만큼의 자극적인 방식은 아직 눈에 띄지 않는다.
'정공법'을 택하겠다는 목소리가 여느때보다 높은 분위기도 이런 상황과 맞물린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유경준 의원은 전직 통계청장이라는 관록을 살려 통계청을 상대로 '송곳' 질문을 날릴 태세다.
유 의원 측은 "소득재분배나 비정규직 통계 등 각종 통계 조작 논란과 관련해 기존의 정쟁과는 다르게 통계학적으로 조목조목 비판할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도 "의원들이 '한 방'을 고민하면서 자극적인 내용이 회자가 되기도 하지만, 한 방보다는 평소에 잘하는 것이 더 의미 있는 일이라고 본다"면서 "그린 뉴딜, 재정준칙, 재난지원금 등 실제 정부 정책의 기조를 차근차근 짚으며 개선점을 만들어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