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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질주하는 K컬처…성공 DNA는 무한경쟁과 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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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컬처는 어떻게 정상에 올랐나

    최소한 수백대 1 경쟁 뚫고
    연습생 들어가도 몇 년 씩 수련
    세계 무대 휩쓸 실력 키워

    2006년 스크린쿼터 축소 이후
    한국영화 오히려 경쟁력 높아져
    트와이스
    트와이스
    방탄소년단(BTS)의 신곡 ‘다이너마이트’가 미국 대중음악 히트곡의 가늠자인 빌보드 싱글차트 ‘핫100’ 정상에 오르면서 K팝을 비롯한 국내 문화 콘텐츠산업의 글로벌화와 성장 속도에 한층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1990년대 후반 드라마 ‘겨울연가’로 아시아에서 K드라마 열풍을 불렀던 한류 1.0시대, 2000년대 중반 소녀시대를 필두로 한 K팝이 미국과 유럽, 중남미와 중동 등에도 인기를 끌었던 한류 2.0시대, 2012년 싸이의 댄스곡 ‘강남스타일’이 전 세계를 휩쓸며 한국 대중문화 전반에 관심이 높아진 한류 3.0시대에 이어 2020년 들어 영화 ‘기생충’과 방탄소년단의 ‘다이너마이트’가 각각 아카데미상과 빌보드 핫100 1위를 차지하며 한국의 문화 콘텐츠인 K컬처가 세계 정상급 수준을 보여주는 한류 4.0시대가 본격화하리라는 기대다.

    세계적 수준으로 성장한 K컬처

    ◀ 블랙핑크
    ◀ 블랙핑크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한국의 문화 콘텐츠 시장은 지난해 기준 660억달러로 세계 7위 규모로 평가된다. 게임은 세계 4위, 영화 7위, 음악 9위, 방송 11위 등 K컬처 대부분 분야가 세계 10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K컬처의 성장은 치열한 경쟁을 뚫고 다양한 시도를 해가며 콘텐츠의 질을 높였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대표적 사례가 K팝의 연습생 시스템이다. 아이돌 가수를 꿈꾸는 중·고등학생은 최대 10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지만 연예기획사에 소속돼 노래·춤을 익히는 연습생 신분이 되기에도 최소 수백 대 1의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 한다. 국내 연예기획사는 2000여 개로 추산되며 이들이 육성한 그룹 가운데 방송을 통해 데뷔하는 팀은 한 해 100개를 밑돈다. 이 가운데 대중의 관심을 받는 그룹은 10개 남짓에 불과하다고 방송계는 설명한다. 그나마 1~2년 활동하다 그치는 그룹도 부지기수며 오랫동안 대중의 사랑을 받는 팀은 몇 손가락에 꼽을 정도다.

    그만큼 치열한 경쟁이 K팝의 수준을 끌어올렸다는 것이 엔터테인먼트업계의 설명이다.

    성장을 이끌어온 경쟁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였고 미국 하버드대에서도 경제학을 가르쳤던 경제학자 토드 부크홀츠는 《러쉬》라는 책을 통해 경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인간은 경쟁을 통해 성장하고 진화해온 본능적인 DNA 구조를 지니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인간이 뭔가를 향해 끊임없이 도전하고 경쟁하며 바쁘게 움직일 때 더 행복해진다고 주장한다. 부크홀츠는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증거로 부자들이 더 열심히 일하는 점을 들었다. 그는 최상위 소득자들이 하위 20%에 속하는 근로자보다 두 배 이상 오래 일한다는 통계를 제시한다. 보수가 늘어난다고 해서 일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일할수록 행복하기에 일에 몰두한다는 설명이다. 인류가 야만에서 문명으로 나온 것도 그 바탕에는 끝없는 경쟁이 자리한다.

    경제학에서도 경쟁은 모든 사람을 이롭게 한다고 본다. 수요자와 소비자가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각자 자신이 가장 잘하는 일에 특화할 수 있다. 그 덕분에 다양한 재화와 서비스를 가장 효율적으로(가격이 싸거나 질이 좋은)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콘텐츠산업에 비유하자면 대중은 노래를 잘하거나 연기를 잘하는 연예인을 선호하고 그들의 노래 및 영화를 구입한다. 연예인들은 경쟁을 통해 자신이 가장 잘하는 부문에 특화한 것이다.

    글로벌화로 국제경쟁력도 높아져

    기생충
    기생충
    K컬처가 세계 정상급 수준으로 성장한 것은 국내와 해외 시장의 경계를 허물며 창의적이고 실용적인 아이디어를 덧붙인 때문이기도 하다. 국내라는 좁은 틀에 갇히기보다 세계를 무대로 스토리를 만들고, 세계인의 공감을 살 만한 정서를 입혔다는 것이다. 국내라는 좁은 알을 깨고 세계로 비상한 셈이다.

    글로벌화와 관련해 자주 거론되는 사건이 영화 스크린 쿼터 논란이다. 스크린 쿼터는 자국 영화를 1년에 며칠 이상 상영하도록 강제하는 제도인데, 2006년 연간 의무상영일을 146일에서 73일로 축소할 당시 국내 영화계는 한국 영화가 사멸할 것이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그러나 한동안 줄었던 한국 영화 점유율과 제작편수는 2000년대 후반부터 늘어나기 시작했고 지금은 오히려 한국 영화 점유율이 외국 영화를 압도하며 관객 1000만 명을 넘기는 대작들도 제작되고 있다. ‘올드보이’ ‘설국열차’ ‘박쥐’ 등이 세계적 호평을 받은 것도 스크린 쿼터 축소로 한국 영화의 경쟁력이 높아진 때문이다. 이른바 ‘개방의 역설’이다. 글로벌 경쟁을 통해 K무비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 결과 ‘기생충’ 같은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도 탄생한 것이다.

    정태웅 한경 경제교육연구소 연구위원 redael@hankyung.com

    NIE 포인트

    ① 한국어 가사인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빌보드 핫100 2위에 그친 반면 방탄소년단의 ‘다이너마이트’는 영어 가사인 점이 1위에 오른 결정적 이유로 볼 수 있을까.

    ② 개방형 수출주도 경제를 지향하는 대한민국이 쌀 등 주요 농산물 시장을 완전 개방하면 우리 농업의 국제경쟁력도 끌어올릴 수 있을까.

    ③ K컬처가 세계 정상급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앞으로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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