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한국판 뉴딜, 금융산업 업그레이드 기회"
이낙연 "모든 나라가 똑같이 위기…극복하면서 새로운 질서 대비해야"

문재인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선도 경제로 재도약하기 위한 국가 프로젝트, 한국판 뉴딜의 동력 확보에 나섰다.

문 대통령은 3일 청와대에서 제1차 한국판 뉴딜 전략회의를 직접 주재했다.

당정청·금융권 총출동…문대통령, 한국판 뉴딜 '동력 확보'(종합)
지난 7월 사회·고용 안전망의 토대 위에 디지털 뉴딜과 그린 뉴딜을 기둥으로 하는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을 공개한 가운데, 이번에는 이를 실행에 옮기기 위한 재원 마련에 초점을 맞췄다.

무엇보다 문 대통령은 금융권의 동참을 호소했다.

회의에 금융계를 대표하는 인사들이 이례적으로 총출동한 점이 이를 반영한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회장, 윤종규 KB금융지주회장,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회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회장, 김지완 BNK금융지주회장, 유상호 한국투자금융지주부회장, 김태오 DGB금융지주회장,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회장, 김기홍 JB금융지주회장 등 10대 금융지주 회장이 자리했다.

이동걸 KDB산업은행회장, 방문규 한국수출입은행장, 윤종원 IBK기업은행장, 정지원 한국거래소이사장, 윤대희 신용보증기금이사장 등 정책금융기관 대표와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회장,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이사도 참석했다.

당정청·금융권 총출동…문대통령, 한국판 뉴딜 '동력 확보'(종합)
한국판 뉴딜의 성공 조건인 '탄탄한 물적 기반' 마련에 금융권의 역할이 필수라는 문 대통령의 인식을 엿볼 수 있다.

문 대통령은 민간 투자 활성화 및 국민 참여에 한국판 뉴딜의 성공이 달렸다고 짚으면서 "금융의 적극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회의에서는 한국판 뉴딜 추진에 필요한 펀드 조성 방안과 함께 정책금융기관, 민간금융권의 자금공급 계획 등이 논의됐다.

문 대통령은 회의 마무리발언에서 "한국판 뉴딜은 금융산업을 업그레이드할 기회"라며 "시중 유동자금이 부동산을 떠나 새로운 투자처로 이동하도록 뉴딜 펀드가 매력적 투자 대안이 될 수 있게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한국판 뉴딜 성공의 필수조건이 규제혁신인데, 정부가 노력했음에도 아직 현장에서는 체감하지 못한다는 말이 나온다"며 "금융권이 적극적으로 문제를 제기해 달라"고 요청했다.

회의에는 당정청 고위 인사들도 자리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낙연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 정부에서는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은성수 금융위원장,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청와대에서는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김상조 정책실장 등이 참석했다.

한국판 뉴딜 성공에 여권 전체가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당정청·금융권 총출동…문대통령, 한국판 뉴딜 '동력 확보'(종합)
지난달 29일 대표로 선출된 뒤 처음으로 청와대 공식행사에 참석한 이 대표는 문 대통령의 왼편에 자리했다.

이 대표는 "지구상의 모든 나라가 똑같이 위기를 맞았다"며 "빨리 탄탄하게 위기를 극복하는 동시에 이후 전개될 새로운 질서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가 한국판 뉴딜 성공에 국회가 정부와 한마음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하자 문 대통령은 "자신감이 커졌다"고 화답했다.

한편,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 중인 만큼 경제 부처 장관들과 한정애 민주당 정책위의장 등은 비대면 방식으로 회의에 참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