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 조기마감·배송 지연…마켓컬리 "비상운영체제 가동"
식품몰 매출 최대 212% 증가…백화점·마트는 줄어

수도권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로 불리는 강화된 방역 조치가 시행되자 온라인을 통한 식료품 주문이 급증하면서 주요 온라인 쇼핑몰에서 주문 조기 마감 사태가 잇따랐다.

일부 온라인몰은 물류센터에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여파로 배송 지연 사태가 발생함에 따라 추석을 앞두고 대규모 물류 차질 사태가 빚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3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장보기 애플리케이션 마켓컬리는 지난 30일 주문량이 급증하자 오후 5시께 "주문량 폭증으로 다수 재고가 소진돼 품절이 발생하고 있다"는 안내문을 올리고 오후 11시까지 주문을 받지 않았다.

현대식품관 투홈도 주문 폭주에 전날에 이어 이날 새벽 배송과 택배 배송 주문을 오후 1시께 조기 마감했다.

마켓컬리와 쿠팡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에 따른 물류센터 폐쇄 등으로 배송 지연 사태까지 빚어지고 있다.

마켓컬리는 지난 28일과 30일 화물집하장과 냉장센터에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여파로 이날 오전 배송 예정이었던 일부 냉장 제품 출고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마켓컬리는 전날 밤 주문 고객에게 보낸 문자에서 "시스템 오류가 갑작스럽게 발생해 냉장 주문 상품 일부가 미출고될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미수령된 상품은 주문 취소 후 결제 수단으로 환불을 하겠다"고 밝혔다.

쿠팡의 신선식품 배송 서비스인 로켓프레시에서도 새벽 배송으로 주문된 채소와 정육 등 일부 신선상품이 고객 공지 후 일반 배송 제품으로 전환됐다.

이에 마켓컬리 운영사 컬리의 김슬아 대표는 이날 발송한 '고객님께 올리는 말씀'에서 "실시간 방역상황에 맞춰 인력 운영을 조정하고 있지만 조기 품절과 배송지연 등의 이슈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문제 해결을 위해 비상운영체제로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에서 식품을 구매하는 경향은 이번 주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하지만 물류센터 등에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이 이어질 경우 주문량을 정상적으로 처리하기가 어려워 물류대란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실시 첫날인 30일 온라인 유통업체들은 외출 자제 등의 영향으로 온라인으로 식료품을 사려는 고객이 크게 늘면서 식품 몰을 중심으로 매출이 늘었다.

현대백화점의 식품 전문몰 현대식품관 투홈은 30일 매출이 전주 일요일 대비 212% 늘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온라인 장보기 쇼핑몰 GS프레시몰 매출도 102.7% 늘었다.

롯데쇼핑 통합온라인몰인 롯데온도 전체 매출이 3.2% 증가한 가운데 식품 카테고리는 24.5% 늘었다.

신세계그룹의 통합온라인몰 SSG닷컴의 매출도 30% 증가했다.

CJ제일제당의 밀키트 브랜드인 쿡킷은 코로나19 확산이 가장 심했던 지난 한 주(8월 23~29일) 주문량이 전주 대비 20% 늘었다.

또 밀키트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인 프레시지는 쿠팡이나 G마켓 등에서 지난주 주문량이 전주 대비 150∼200%가량 급증했다.

반면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식당가 영업시간 제한과 출입 관리 강화로 방문객이 줄면서 매출이 타격을 받았다.

주요 백화점과 마트는 내달 8일까지 수도권 점포의 식당가, 스낵, 푸드코트, 베이커리의 영업을 오후 9시까지로 제한하는 한편, 모든 출입자의 이름과 전화번호를 적고 신분증을 확인했다.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은 30일 매출이 전주 같은 요일 대비 각각 24%, 28% 감소했다.

특히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이 직원 1명의 코로나19 확진 판정으로 영업을 조기 종료하면서 매출 영향을 받았다.

대형마트들도 30일 매출이 2주일 전 일요일 대비 10%가량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 일요일인 23일은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이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