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26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잭슨홀 회의 연설 등을 앞두고 혼조세로 출발했다.

오전 10시3분(미 동부 시각)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6.71포인트(0.17%) 하락한 28,201.73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96포인트(0.12%) 상승한 3,447.5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9.35포인트(0.43%) 오른 11,515.82에 거래됐다.

시장은 다음날 예정된 파월 의장의 발언과 주요 경제 지표, 미·중 관계 관련 소식 등을 주시하고 있다.

파월 의장이 잭슨홀 회의에서 내놓을 발언에 따라 증시는 물론 금융시장 전반의 방향성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이날은 관망세가 짙어진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파월 의장이 '평균물가목표제' 등 물가의 단기 과열을 용인하는 방식으로 통화정책의 틀을 바꿀 것이란 의사를 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물가의 과열을 용인하는 방식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하는 등 연준이 시장의 예상대로 움직일지는 여전히 불명확하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가 양호했던 점은 시장에 지지력을 제공했다.

상무부는 7월 내구재수주 실적이 전월 대비 11.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전망 5.0% 증가보다 훨씬 큰 폭 늘었다.

군용 항공기 수주가 급증한 점이 전체 수치를 끌어 올린 것으로 나타났지만, 양호한 지표가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를 지지했다.

기업의 투자 지표인 항공기를 제외한 비국방 자본재 수주는 7월에 전월 대비 1.9% 늘어났다.

전월 4.3% 증가보다 둔화했지만, 회복세가 이어졌다.

기업 실적도 양호했다.

이달 말부터 다우지수에 새롭게 포함되는 세일즈포스는 전일 장 마감 이후 시장 예상보다 훨씬 양호한 2분기 실적을 내놨다.

세일즈포스 주가는 이날 장 초반 20% 이상 폭등세다.

미국과 중국의 긴장은 1단계 무역합의 이행 상황 점검 회의가 개최된 이후 다소 완화했지만, 경계심은 여전하다.

미 정부는 이날 영유권 분쟁이 있는 남중국해에서의 사업을 이유로 중국교통건설(CCCC) 등 복수의 중국 기업에 대한 제재 방침을 발표했다.

CCCC는 중국의 대표적인 국책사업인 '일대일로' 사업을 이끄는 인프라 기업이다.

기술 분야에서의 화웨이처럼 미국이 인프라 분야에서 CCCC를 집중 공격 대상으로 삼을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다른 자산 등과 대비한 주식의 매력이 여전히 크다고 진단했다.

브룩스 맥도날드의 에드워드 팍 차석 투자책임자는 "여전히 머니마켓펀드에서 투자처를 찾고 있는 수조 달러의 자금이 있으며, 주식이 유일한 안식처"라면서 "내년에 다시 경기 침체가 오거나, 채권 금리가 현 수준에서 의미 있게 반등한다면 다른 이야기가 될 수 있지만,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혼조세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5% 올랐다.

국제유가는 소폭 상승했다.

10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39% 오른 43.52달러에, 브렌트유는 전장과 같은 45.86달러에 움직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