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네시아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 급부상
▽ 라면 생산업체 해외 사업 실적 '날개'
조사기간이 2019년까지라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 기간 수출량은 포함되지 않았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전 세계 라면 소비가 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라면 수출은 5년 연속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을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비축수요, 즉 사재기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수출물량·금액 매년 증가, 중국 수출이 압도적
25일 관세청의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라면 수출은 중량을 기준으로 2015년 5만5378톤(t), 2016년 7만9585t, 2017년 11만115t, 2018년 11만5976t, 2019년 13만7284t으로 매년 증가했다. 2015년에서 2019년까지 4년 만에 라면 수출이 2.74배로 증가한 것이다.수출금액도 2015년 2억1879만9000달러, 2016년 2억936만6000달러, 2017년 3억8099만1000달러, 2018년 4억1309만4000달러, 2019년 4억6699만6000달러로 집계됐다. 4년 만에 2배를 넘어선 셈이다.
국가별로는 중국 수출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지난해 국가별 통계를 보면 중국 수출은 4만1537t을 기록했다. 뒤를 이어 미국 1만4908t, 일본 9638t, 호주 6147t을 기록했다. 인도네시아(5988t), 대만(5962t), 베트남(5669t), 태국(5170t), 필리핀(4251t), 말레이시아(4222t) 등의 동남아시아 국가도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렸다.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국내 주요 라면 생산업체의 해외사업 실적도 눈에 띄게 좋아지고 있다.
상반기 해외 매출, 작년 매출 규모의 최대 72% 달성
라면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인 농심의 해외사업 매출은 2016년 6억3500만 달러, 2017년 6억4500만 달러, 2018년 7억4000만 달러, 2019년 8억 달러로 증가했다.올해 상반기에는 5억20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려, 상반기에만 작년 한 해 규모의 65%를 달성했다. 현재 농심은 미국, 중국, 일본, 호주, 베트남에 현지 법인을 운영하고 있어 농심의 해외사업 매출은 국내에서 수출한 물량과 해외 현지법인에서 직접 생산한 물량을 합한 것이다.
농심의 대표적인 수출 품목은 신라면, 너구리, 짜파게티, 육개장 사발면, 김치 사발면 등이다.
삼양식품의 해외사업도 순항 중이다. 삼양라면의 면 사업부 수출 현황은 2015년 294억원, 2016년 916억원, 2017년 2036억원, 2018년 1985억원 2019년 2657억원으로 급성장했다. 삼양식품은 해외 현지법인이 없어 대부분 국내에서 수출한 물량이다. 매출은 4년 만에 9배로 늘었다.
올해에는 상반기 해외사업 매출이 1797억원으로, 작년 한 해 매출의 67%를 넘어섰다. 삼양식품의 대표상품인 불닭 브랜드의 해외사업 매출은 2015년 98억원, 2016년 661억원, 2017년 1796억원, 2018년 1730억원, 2019년 2400억원으로 증가했다.
삼양식품에 따르면 전체 수출의 50%는 중국이 차지하고 있고 동남아시아 수출 비중은 약 40%에 달한다.특히 수출 초기부터 할랄인증을 받아 무슬림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한 게 수출 확대에 주효했다는 게 삼양식품 분석이다.
오뚜기 역시 지난해 550억원 상당의 라면을 수출했다. 이는 2018년보다 20% 이상 증가한 수치다. 올해에는 상반기에만 지난해의 72.7%에 달하는 400억원 상당을 수출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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