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 영향으로 배달 음식 주문량이 폭증하면서 오토바이 배달원, 이른바 ‘라이더’들의 몸값이 덩달아 뛰고 있습니다.

배달 1건에 2만7천 원을 지급하는 업체까지 등장하면서, 월 1천만 원 이상을 버는 라이더도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습니다.

신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7월 국내 주요 배달대행업체의 배달 건수는 1,132만6천 건으로 1년 전보다(490만7천 건) 두 배 넘게(130.8%) 증가했습니다.

4년 전인 2016년 7월(111만7천 건)과 비교하면 배달 건수는 10배 넘게 폭증했습니다.

배달 수요가 늘자 라이더 채용 시장도 커졌습니다.

지난 7월 ‘1건 이상 배달을 수행한 라이더 수`는 2만2,040명으로 1년 전보다(1만70명) 118.8%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라이더 증가 속도가 배달 주문 증가 속도를 따라가진 못하면서 라이더 몸값도 덩달아 높아졌습니다.

<인터뷰> A배달업체 관계자

"경기가 안 좋아서 라이더 지원자수도 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라이더를 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경쟁이 치열하자 업계에서도 라이더 분들을 유치하기 위해 보험이나 복지제도를 만들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라이더의 임금인상률은 연평균 10~20% 정도.

3년 전만 해도 300만 원대던 라이더의 평균 월급은 400만 원대로 올랐고, 월 1천만 원을 버는 라이더도 생겨났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음식 배달에 뛰어든 쿠팡이츠가 파격적인 배달료를 제시하면서 라이더 쟁탈전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비가 오는 등 상황에 따라 배달료가 올라가는 할증 방식으로 웃돈을 얹어 주는 정책을 쓰고 있는데, 배달 한 건에 2만7천 원까지 지급하기도 했습니다.

특별 프로모션 비용이 반영됐지만, 쿠팡은 기본 배달료도 5천 원으로 업계 평균 4천 원보다 20% 가량 높습니다.

<인터뷰> B배달업체 관계자

"내부적으로 매일 비상회의해요. 라이더 싹쓸이 현상이 심해서요. 쿠팡이츠가 배달료로 건당 2만7천원까지 줬대요. 그렇게 하면 저희가 어떻게 버팁니까. 라이더들이 그쪽으로 가죠. 저희 4천원 주는데…"

다만 쿠팡이츠의 높은 배달료를 받으려면 쿠팡이츠로 주문된 배달만 소화해야 합니다.

지난 2010년 배달의민족(배민)을 시작으로 요기요와 푸드플라이, 띵동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배달대행 업체들은 매년 생겨나고 있습니다.

최근엔 IT 분야 공룡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배송 사업에 뛰어든데 이어, 롯데와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들도 온라인 사업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가 바꾼 일상의 중심에 언택트 소비가 자리하면서 배달시장은 `무한경쟁 체제`에 돌입했고, 라이더는 더 `귀한 몸`이 됐습니다.

한국경제TV 신선미입니다.

신선미기자 ss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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