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홀름크비스트 단독 선두…이민지·리디아 고 공동 4위
6개월 만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복귀한 '골프 여제' 박인비(32)가 시즌 첫 메이저대회 AIG 여자오픈 2라운드 둘째 날 출전 선수 중 가장 좋은 스코어를 써내며 공동 17위로 올라섰다.

박인비는 21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의 로열 트룬 골프 클럽(파71·6천649야드)에서 열린 AIG 여자오픈(총상금 450만 달러) 2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묶어 2언더파 69타를 쳤다.

이번 대회에선 연이틀 강풍이 이어지며 타수를 줄이는 선수가 거의 없는 가운데 2라운드 2언더파는 출전 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1라운드에서 6오버파 77타로 공동 88위에 그쳤던 박인비는 중간합계 4오버파 146타를 기록, 공동 17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단독 선두 다니 홀름크비스트(스웨덴·1언더파 141타)와는 5타 차다.

1라운드 선두와 10타 차였으나 크게 좁혀 우승 도전에 시동을 걸었다.

박인비는 2월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에서 LPGA 투어 통산 20승을 달성한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일정이 중단되면서 국내에서 시간을 보내다 이번 대회로 LPGA 투어에 복귀했다.

모처럼 LPGA 투어 대회에 출전한 데다 악조건 속에 첫날은 고전했으나 곧장 적응을 마치고 '여제'의 면모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1라운드에서 페어웨이를 5차례 놓치고 그린은 8차례밖에 지키지 못했으나 이날은 페어웨이는 2차례, 그린은 5차례 놓쳐 샷의 정교함을 되살렸다.

퍼트도 전날 30개에서 28개로 줄였다.

전반 버디 하나와 보기 하나를 맞바꿔 타수를 지킨 박인비는 10번 홀(파4) 버디 이후 파 행진을 이어가다가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롱 퍼트를 떨어뜨려 기분 좋은 버디와 함께 경기를 마쳤다.

박인비는 "어제와 오늘은 여태 치러본 경기 중 가장 어려운 환경이었다.

오늘도 오전에 바람이 불고 비가 내려 무척 힘들었다"면서 "이 코스에서 이런 조건에 언더파 스코어를 남기는 게 거의 불가능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오늘의 결과가 남은 이틀 자신감을 줬다"고 말했다.
2014년 LPGA 투어에 데뷔해 우승 없이 톱10만 한 차례 기록한 홀름크비스트는 1라운드 이븐파를 기록하고 이날은 한 타를 줄이는 안정적인 경기 운영 속에 단독 선두에 올라 첫 승을 정조준했다.

오스틴 언스트(미국)와 조피아 포포프(독일)가 한 타 차 공동 2위(이븐파 142타), 교포 선수 이민지(호주), 리디아 고(뉴질랜드) 등이 공동 4위(1오버파 143타)로 뒤를 쫓았다.

1라운드 공동 14위였던 전인지(26)는 4타를 잃어 이미향(27) 등과 공동 21위(5오버파 147타)에 자리했다.

양희영은 공동 40위(7오버파 149타), 신지은(28)과 대니엘 강(미국) 등은 공동 52위(8오버파 150타)로 컷을 통과했다.

2017년 이 대회 우승자 김인경(32)은 공동 75위(10오버파 152타), 지난해 '깜짝 우승'을 차지한 뒤 디펜딩 챔피언으로 출전한 시부노 히나코(일본)는 공동 105위(12오버파 154타)로 컷 탈락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