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계 코로나 재유행에 '초비상'…"일단 집으로" 재택근무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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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LG·한화 등 주요 그룹 재택근무 다시 확대 시행
삼성·현대차 등 제조업은 "재택 힘들어" 속앓이…방역 강화
산업팀 =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산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가뜩이나 경기 침체로 어려움이 커지는 상황에서 코로나19로 인해 하반기 경제 회복에 발목이 잡힐 공산이 커진 때문이다.
일단 제조업을 제외한 대기업들은 코로나19 감염으로 사업장이 셧다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재택근무를 확대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 산업계 "당분간 집에서 근무", 재택근무 전환 확산
19일 산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 맞춰 계열사별로 재택근무를 확대 시행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는 이번주부터 전 직원을 대상으로 재택근무에 돌입했다.
오는 23일까지 일단 시행한 뒤 추이를 지켜본 뒤 연장 여부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SK가스는 교대 근무를 하고 있는 기지 운영 파트를 제외하고 앞으로 3주 동안 일 단위로 30%씩 교대 재택근무를 시행한다.
LG그룹도 코로나 대응 조치를 강화했다.
모든 건물과 사업장의 외부 방문객의 보안 게이트 출입을 제한하고 사업장 간 출장과 국내 사업장 간 이동을 위한 셔틀버스 운영을 자제하기로 했다.
LG화학의 경우 18일부터 수도권 사업장에서 30일까지 '순환 재택근무제'에 들어갔다.
임산부·만성·기저질환자는 무조건 2주간 재택근무를 하도록 하고, 의심증상·자녀돌봄 등 재택근무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재택근무를 시행한다.
LG디스플레이도 오는 30일까지 재택근무 비율을 필수직군 20%, 그 외 직군 50%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그룹 관계자는 "계열사별로 콜센터나 서비스센터 등 재택근무 수행 준비가 잘 되어 있는 조직은 적극적으로 재택근무를 하도록 권장하고 있다"며 "주 2회 이상 사업장 및 건물 방역도 시행한다"고 말했다.
한화그룹은 계열사 상황에 맞춰 재택근무를 시행할 수 있도록 했다.
한화큐셀, 한화케미칼 등의 본사 직원들은 3개조 순환 재택근무를 해오다 19일부터 2개조 체제로 강화했다.
지난 3∼5월 재택근무를 했던 한화토탈 본사 직원들도 20일부터 다시 재택근무를 재개한다.
효성그룹은 서울, 경기, 부산 지역 사무직 직원 대상으로 50% 수준의 자율 재택근무를 오는 28일까지 실시한다.
코로나 상황을 지켜본 뒤 27일 추가 연장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는 최근 수도권의 확진자 급증세에 따라 임산부와 기저질환 보유 직원을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시행해고, 앞으로 확산 추이를 보며 필요시 일반 직원을 대상으로도 재택근무를 재도입할 계획이다.
건설업계도 재택근무가 다시 시작됐다.
현대건설과 GS건설은 전체 인원의 30%씩 3교대로 재택근무에 들어가고, HDC현대산업개발도 앞으로 2주 동안 '전사 순환 재택근무제'에 들어갔다.
앞서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직격탄을 맞은 항공업계도 추가 타격을 우려하며 코로나 방역 추이 등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각각 사내 게시판에 '2단계 사회적 거리두기' 행동 지침 등 방역 수칙을 재공지하고 직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화물 사업의 선방으로 숨통이 트인 대형항공사(FSC)와 달리 국내선 확대에 사활을 걸어온 저비용항공사(LCC)도 코로나 재확산 조짐에 긴장한 모습이다.
한 LCC 관계자는 "아직 국내선 예약에는 큰 변동이 없는 상태"라며 "다만 9월부터 신규 유입 고객이 이어질지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 전자·자동차 등 제조업은 재택 대신 방역 강화
전자·자동차 등 제조기업들은 공장 가동 등의 문제로 전면 재택근무 전환이 불가능한 상황이어서 코로나 재확산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코로나로 인해 공장이 셧다운 되는 일이 없도록 방역을 한층 강화하는 차원에서 대응책을 마련중이다.
현대자동차는 이번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 맞춰 임직원 주의를 강화하기 위해 공지를 띄웠다.
출근전 자가문진 일일 건강상태 체크, 국내·외 출장 원칙적 중단, 집합교육·단체회의·워크샵 금지 등 기존의 조치를 다시 환기시키는 내용이다.
LG전자는 공장을 정상 가동하면서 임산부나 기저질환자, 자녀 돌봄이 필요한 직원 등만 제한적으로 재택근무를 진행하기로 했다.
지난달부터 가전사업부를 중심으로 재택근무 도입 여부를 검토했던 삼성전자는 반도체·스마트폰 등 사업부별 근무 상황이 다르고 보안 등의 문제가 있어 결국 시행이 보류된 상태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생산 라인은 '클린룸'으로 운영돼 코로나로부터 안전하지만, 에어컨 등 공조에 의한 사무공간의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반도체 공장 전체 건물에 고성능, 고효율 필터를 신규로 설치했다.
이러한 방역활동에도 불구하고 최근 공장 등 사업장에서 속속 코로나 확진자가 나오면서 기업들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지난 14일에는 삼성전자 화성 반도체 사업장에서 확진자가 나와 긴급 방역을 진행했고, 15일에는 LG디스플레이 파주사업장에서 직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비상이 걸렸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일반 사무직원들은 순환 재택근무가 가능하지만 생산 현장은 코로나 위험에도 불구하고 공장을 멈출 수 없어 고민"이라며 "일단 방역에 신경 쓰면서 위험에 대비하고 있지만 코로나 확산세가 심상치 않아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삼성·현대차 등 제조업은 "재택 힘들어" 속앓이…방역 강화
산업팀 =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산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가뜩이나 경기 침체로 어려움이 커지는 상황에서 코로나19로 인해 하반기 경제 회복에 발목이 잡힐 공산이 커진 때문이다.
일단 제조업을 제외한 대기업들은 코로나19 감염으로 사업장이 셧다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재택근무를 확대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 산업계 "당분간 집에서 근무", 재택근무 전환 확산
19일 산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 맞춰 계열사별로 재택근무를 확대 시행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는 이번주부터 전 직원을 대상으로 재택근무에 돌입했다.
오는 23일까지 일단 시행한 뒤 추이를 지켜본 뒤 연장 여부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SK가스는 교대 근무를 하고 있는 기지 운영 파트를 제외하고 앞으로 3주 동안 일 단위로 30%씩 교대 재택근무를 시행한다.
LG그룹도 코로나 대응 조치를 강화했다.
모든 건물과 사업장의 외부 방문객의 보안 게이트 출입을 제한하고 사업장 간 출장과 국내 사업장 간 이동을 위한 셔틀버스 운영을 자제하기로 했다.
LG화학의 경우 18일부터 수도권 사업장에서 30일까지 '순환 재택근무제'에 들어갔다.
임산부·만성·기저질환자는 무조건 2주간 재택근무를 하도록 하고, 의심증상·자녀돌봄 등 재택근무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재택근무를 시행한다.
LG디스플레이도 오는 30일까지 재택근무 비율을 필수직군 20%, 그 외 직군 50%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그룹 관계자는 "계열사별로 콜센터나 서비스센터 등 재택근무 수행 준비가 잘 되어 있는 조직은 적극적으로 재택근무를 하도록 권장하고 있다"며 "주 2회 이상 사업장 및 건물 방역도 시행한다"고 말했다.
한화그룹은 계열사 상황에 맞춰 재택근무를 시행할 수 있도록 했다.
한화큐셀, 한화케미칼 등의 본사 직원들은 3개조 순환 재택근무를 해오다 19일부터 2개조 체제로 강화했다.
지난 3∼5월 재택근무를 했던 한화토탈 본사 직원들도 20일부터 다시 재택근무를 재개한다.
효성그룹은 서울, 경기, 부산 지역 사무직 직원 대상으로 50% 수준의 자율 재택근무를 오는 28일까지 실시한다.
코로나 상황을 지켜본 뒤 27일 추가 연장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는 최근 수도권의 확진자 급증세에 따라 임산부와 기저질환 보유 직원을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시행해고, 앞으로 확산 추이를 보며 필요시 일반 직원을 대상으로도 재택근무를 재도입할 계획이다.
건설업계도 재택근무가 다시 시작됐다.
현대건설과 GS건설은 전체 인원의 30%씩 3교대로 재택근무에 들어가고, HDC현대산업개발도 앞으로 2주 동안 '전사 순환 재택근무제'에 들어갔다.
앞서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직격탄을 맞은 항공업계도 추가 타격을 우려하며 코로나 방역 추이 등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각각 사내 게시판에 '2단계 사회적 거리두기' 행동 지침 등 방역 수칙을 재공지하고 직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화물 사업의 선방으로 숨통이 트인 대형항공사(FSC)와 달리 국내선 확대에 사활을 걸어온 저비용항공사(LCC)도 코로나 재확산 조짐에 긴장한 모습이다.
한 LCC 관계자는 "아직 국내선 예약에는 큰 변동이 없는 상태"라며 "다만 9월부터 신규 유입 고객이 이어질지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 전자·자동차 등 제조업은 재택 대신 방역 강화
전자·자동차 등 제조기업들은 공장 가동 등의 문제로 전면 재택근무 전환이 불가능한 상황이어서 코로나 재확산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코로나로 인해 공장이 셧다운 되는 일이 없도록 방역을 한층 강화하는 차원에서 대응책을 마련중이다.
현대자동차는 이번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 맞춰 임직원 주의를 강화하기 위해 공지를 띄웠다.
출근전 자가문진 일일 건강상태 체크, 국내·외 출장 원칙적 중단, 집합교육·단체회의·워크샵 금지 등 기존의 조치를 다시 환기시키는 내용이다.
LG전자는 공장을 정상 가동하면서 임산부나 기저질환자, 자녀 돌봄이 필요한 직원 등만 제한적으로 재택근무를 진행하기로 했다.
지난달부터 가전사업부를 중심으로 재택근무 도입 여부를 검토했던 삼성전자는 반도체·스마트폰 등 사업부별 근무 상황이 다르고 보안 등의 문제가 있어 결국 시행이 보류된 상태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생산 라인은 '클린룸'으로 운영돼 코로나로부터 안전하지만, 에어컨 등 공조에 의한 사무공간의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반도체 공장 전체 건물에 고성능, 고효율 필터를 신규로 설치했다.
이러한 방역활동에도 불구하고 최근 공장 등 사업장에서 속속 코로나 확진자가 나오면서 기업들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지난 14일에는 삼성전자 화성 반도체 사업장에서 확진자가 나와 긴급 방역을 진행했고, 15일에는 LG디스플레이 파주사업장에서 직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비상이 걸렸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일반 사무직원들은 순환 재택근무가 가능하지만 생산 현장은 코로나 위험에도 불구하고 공장을 멈출 수 없어 고민"이라며 "일단 방역에 신경 쓰면서 위험에 대비하고 있지만 코로나 확산세가 심상치 않아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