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파리그 5회 우승 세비야, 유로파 4강서 맨유에 2-1 역전승
세비야 GK 부누 '환상의 선방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역대 최다우승(5회)에 빛나는 세비야FC(스페인)가 '잉글랜드 명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유로파리그 통산 6번째 우승에 한 경기 만을 남겼다.

세비야는 17일(한국시간) 독일 쾰른의 쾰른 슈타디온에서 열린 맨유와 2019-2020 UEFA 유로파리그 준결승에서 1-1로 팽팽하던 후반 33분 터진 루크 더용의 역전 결승골을 앞세워 2-1 역전승을 거뒀다.

유로파리그에서 5차례(2005-2006, 2006-2007, 2013-2014, 2014-2015, 2015-2016시즌)나 우승하며 역대 최다 챔피언 자리에 오른 세비야는 이날 승리로 4년 만에 결승에 진출하는 기쁨을 맛봤다.

세비야는 한국시간으로 22일 오전 4시 쾰른 슈타디온에서 19일 펼쳐지는 인터 밀란(이탈리아)-샤흐타르 도네츠크(우크라이나) 4강전 승자와 대망의 결승전을 펼친다.

반면 맨유는 2016-2017시즌 처음 유로파리그를 제패한 이후 3년 만에 타이틀 방어에 도전했지만 세비야의 벽을 넘지 못하고 좌절하며 2019-2020시즌을 무관(無冠)으로 마무리했다.

특히 맨유의 탈락으로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은 UEFA 챔피언스리그는 물론 유로파리그에서도 모두 결승 진출에 실패하는 쓴맛을 봤다.

이날 준결승전에서 선제골은 맨유의 몫이었다.

맨유는 전반 7분 앙토니 마르시알이 내준 패스를 마커스 래시퍼드가 골 지역 왼쪽에서 오른발슛을 한 게 세비야 골키퍼 여신 부누의 선방에 막혔다.

하지만 래시퍼드가 슛하는 상황에서 세비야 수비수 디에구 카를루스의 거친 태클을 받아 넘어졌고, 주심은 곧바로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맨유는 전반 9분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페널티킥을 성공해 이른 시간에 선제골을 따냈다.

세비야도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세비야는 전반 26분 맨유의 왼쪽 측면을 뚫은 세르히오 레길론의 크로스를 수소가 골 지역 오른쪽에서 왼발슛으로 동점골을 터트리며 순식간에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1-1 상황에서 세비야의 골키퍼 부누는 전반 38분 래시퍼드의 대포알 프리킥을 막아내고, 전반 추가 시간 페르난데스가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때린 강한 오른발슛도 몸을 날려 저지하는 '선방쇼'를 펼치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맨유는 후반 1분 만에 메이슨 그린우드가 페널티 지역 정면 부근에서 골키퍼와 1대1 상황을 맞았지만 거리를 좁히며 뛰어나온 골키퍼 부누의 선방에 막혀 득점 기회를 날렸다.

맨유는 후반 7분에도 마르시알이 골키퍼와 맞서고도 부누의 '미친 방어'를 넘어서지 못했다.

맨유의 집요한 공세를 막아내던 세비야는 후반 11분 유세프 엔-네시리를 빼고 루크 더용을 투입하며 반전을 노렸고, 더용의 투입은 '신의 한 수'가 됐다.

세비야는 후반 33분 페널티 지역 오른쪽 측면에서 헤수스 나바스가 올린 크로스를 더용이 골 지역 정면으로 뛰어들며 왼발슛으로 맨유의 골그물을 흔들었다.

더용의 역전 결승골이 터진 세비야는 맨유의 막판 공세를 잘 막아내며 4년 만의 유로파리그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