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행사 "학부모·주민 민원 수렴해 안전대책 마련 방침" 경기 부천 한 초등학교 어린이보호구역에 고속도로 진·출입 도로 건설이 추진돼 학부모들이 반발하고 있다.
14일 부천시 등에 따르면 광명∼서울 민자고속도로 시행사인 서서울고속도로는 부천시 작동 까치울초등학교 인근에 '동부천IC'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동부천IC는 해당 고속도로와 부천지역을 잇는 차량 진·출입 도로 시설로 2014년 건설이 추진됐으며 예상 차량 통행량은 하루 3만여대에 이른다.
서서울고속도로는 2018년 실시계획 승인을 신청했으나 담당 관청인 국토교통부가 환경오염을 우려한 시민단체의 반발 등을 이유로 승인하지 않고 보완을 요구하면서 동부천IC는 현재 건설 추진이 멈춘 상태다.
그러나 최근 서서울고속도로가 실시계획 보완을 국토교통부와 협의하는 등 건설 추진 움직임을 보이자 까치울초등학교 학부모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동부천IC 건설 예정 지점이 학교로부터 불과 100m가량 떨어진 것에 불과해 학생들의 안전이 위협받는다는 것이다.
학부모들은 어린이 보호구역(스쿨존·학교 반경 300m)에서 고속도로 진·출입 도로 건설이 추진되는 것 자체가 상식적이지 않다고 주장하며 동부천IC를 지하화하거나 건설 예정지를 변경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학부모 최모씨는 "동부천IC 건설 추진 지역은 학생 260여명이 통학하는 건널목이 있는 곳"이라며 "이 일대 도로는 경사가 급한 지형이 많아 가속하는 차량이 많은 탓에 안 그래도 위험한데 동부천IC까지 건설되면 사고 위험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다른 학부모 A씨는 "어린이 보호구역은 말 그대로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해 지정한 것인데 고속도로 진·출입 도로가 어찌 이렇게 쉽게 건설될 수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당연한 상식이 학생들을 지킬 수 없다면 관련법을 바꿔서라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서서울고속도로는 학생들을 위한 안전대책 등을 마련할 방침이지만 동부천IC를 지하화하거나 위치를 변경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동부천IC 건설 예정 지점 앞뒤로 터널이 있어 위치를 변경하기 어렵고 지형 특성상 지하화도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대신 진·출입 도로와 학교와의 거리를 100m가량에서 139m까지 최대한 벌리고 보행자 방호 울타리, 과속방지턱, 교통단속 카메라 등을 설치하는 등 안전대책을 강화하는 방안을 내놓고 학부모들을 설득하고 있다.
서서울고속도로 관계자는 "동부천IC가 들어서는 터널 2곳 사이 구간은 1.6㎞에 불과하기 때문에 학교와 간격을 벌리는 데 한계가 있다"며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경찰과 협의해 스쿨존 내 안전을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국토교통부 서울지방국토관리청 관계자는 "까치울초등학교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 등의 민원도 수렴해달라고 서서울고속도로에 요청했다"며 "상당 부분 협의가 이뤄지면 실시계획을 고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광명∼서울 민자고속도로는 광명시에서 부천시를 거쳐 서울시 올림픽대로로 연결되는 길이 20.2㎞의 고속도로로 부천시 통과 구간은 7.85㎞다.
사업비 1조6천69억원이 투입돼 지난해 착공됐으며 2024년 5월께 준공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