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24개, 미국 121개…한국은 14개로 작년보다 2개 감소

미국 경제 전문지 포천이 선정한 매출 기준 세계 500대 기업 명단에 포함된 중국(홍콩 포함) 기업 수가 미국을 처음으로 추월했다.

포천은 10일(현지시간) 올해 선정한 '글로벌 500' 기업 명단에 중국과 홍콩 기업이 124개사 포함돼 미국 기업 수(121개사)를 처음으로 앞질렀다고 발표했다.

대만까지 포함한 범 중국 기업 수는 133개에 달했다.

이와 관련해 포천 간부인 클리프 리프는 "글로벌 500 명단이 처음 나온 1990년에는 중국 기업이 전혀 포함되지 않았다"며 "지난 30년간 무역 증가에 힘입어 중국 경제가 급상승했다"고 말했다.

업체별로 보면 1위 자리는 작년에 이어 미국의 대형 유통회사 월마트가 지켰다.

이어 2위는 중국 석유화학 업체인 시노펙이었고 3위와 4위 역시 중국 업체인 국가전력망공사(스테이트그리드)와 중국석유천연가스(CNPC)가 차지했다.

그 뒤를 네덜란드와 영국의 합작회사인 로열더치셸,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 업체인 아람코, 독일 자동차 기업 폴크스바겐 등이 이었다.

이번 명단에 포함된 한국 기업 수는 14개사로 작년보다 2곳 줄었으며 순위도 대체로 하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이번에 19위를 차지해 작년 15위보다 4계단 하락했다.

지난 2018년 12위가 역대 최고 순위다.

포천은 순위 하락의 이유로 메모리 반도체 부진, 화웨이와의 스마트폰 경쟁 심화 등을 드는 한편 삼성의 노조 와해 혐의와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의혹 관련 사법 리스크도 거론했다.

포천 500대 기업에서 50위권에 든 한국 기업으로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삼성전자가 유일했다.

현대차는 작년보다 10계단 올라 84위를 기록했고, SK㈜는 24계단 떨어진 97위였다.

LG전자는 207위, 기아차는 229위, 한화는 277위, 현대모비스는 385위에 머물렀다.

포천 500대 기업 수에서 중국이 미국 첫 추월…삼성은 순위 하락(종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