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자 2명 수색작업 계속…복구 손길 미치지 못하는 곳 여전히 많아
또 장대비 소식에 "포기하고 싶다"…댐 방류로 금산 저지대 주민은 대피
끊어진 도로 잇고, 방파제 메우고…충남 피해복구 작업 이어져(종합)
최근 계속된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본 충남 지역에서는 휴일인 8일에도 수해 복구 작업과 실종자 수색이 이어지고 있다.

피해 현장을 찾은 공무원과 자원봉사자들은 잔뜩 찌푸린 하늘이 언제 또 비를 쏟아낼지 모른다는 불안감 속에서 피해 주민들의 일손을 돕고 있다.

오후 4시 현재 대전과 세종을 비롯한 충남 전역에는 호우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전날부터 현재까지 강수량은 서천 119.5㎜, 논산(연무) 107.5㎜, 대전(문화) 103.5㎜, 금산 102.4㎜, 부여 79.5㎜ 등이다.

기상청은 9일 밤까지 100~20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비가 많이 오는 곳은 300㎜ 이상 내리겠다.

충남도는 이날 공무원 381명, 경찰·소방·군인 607명, 자원봉사자 560명 등 총 1천548명이 피해 현장에서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집중호우 피해로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된 천안·아산에서는 날이 밝자마자 집안에 쌓인 토사를 퍼내고 파손된 둑을 보수하는 등 일손이 연일 바쁘게 움직였다.

마을 전체가 잠겼던 천안시 수신면 장산리에서는 농민들이 비닐하우스에 쌓인 쓰레기 더미를 치우며 비지땀을 흘렸다.

하지만 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고, 복구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곳이 아직도 많다.

중장비를 동원해 끊어진 도로를 보수하는 작업은 계속됐다.

폭우와 강풍으로 어선이 뒤집히는 등 피해를 본 태안·보령지역에서도 무너진 방파제를 복구하는 작업이 재개됐다.

서천 등 도내 서해안 해변으로 밀려온 많은 양의 쓰레기와 부유물을 치우기 위해 중장비가 동원되기도 했다.

끊어진 도로 잇고, 방파제 메우고…충남 피해복구 작업 이어져(종합)
지난 3일 아산에서 발생한 산사태 여파로 하천에 빠져 실종된 주민 2명을 찾는 수색 작업도 다시 시작됐다.

군·경찰·시 등 유관기관 인력 450여명과 드론, 제트스키 등 장비 86대가 투입됐다.

코레일은 밤사이 장항선 철도 웅천역~간치역 구간에 유입된 토사 제거 작업에 나섰다.

이날 오전 11시 전북 진안군 용담댐 수문이 열리자 금산군은 침수가 우려되는 하류 제원면과 부리면 등 저지대 주민들에게 대피하라는 재난 문자를 보내고 일부 도로를 통제했다.

금산군은 주민 22명이 인근 마을회관으로 대피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산사태 우려 지역에서는 사전 대피 방송이 계속됐다.

하지만 오후 늦게부터 많은 비가 또 내린다는 소식을 접한 일부 주민은 복구작업을 사실상 포기했다.

천안시 한 주민은 "하루빨리 복구해야 하는데 야속한 비가 계속 내려 작업이 진척되지 않는다"면서 "힘들여 치워도 나아지는 것이 없다면 건드리고 싶지도 않다"고 한숨을 쉬기도 했다.

충남도 재난안전실에 따르면 이번 집중호우로 전날까지 1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다.

이재민은 568세대 793명이다.

시설 피해는 3천872건으로, 702억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