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역대급 장마입니다.

지난 6월 24일에 시작된 빗줄기는 좀처럼 멈출 생각이 없습니다.

기상청은 오는 14일까지 장마전선(정체전선)에 의한 강수가 계속될 것까지 전망했습니다.

기상청 예보대로 14일까지 장마가 이어진다면 기간이 52일로 역대 최장 장마 기간이 됩니다.

중부 지방 장마가 가장 오래 이어진 때는 1987년으로 그해 8월 10일, 49일 만에 물러났을 때입니다.

이번 장마는 남부에서 중부지역을 오르내리며 전국 곳곳에 기록적 폭우를 쏟아냈습니다.

물폭탄 앞에 장사 없습니다.

전국의 도심은 물론 산간, 농촌 모두 속수무책으로 당했습니다.

이번 집중호우로 현재(6일 기준)까지 26명이 숨지거나 실종됐고, 1천 682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한바탕 물난리를 겪은 전국 곳곳의 모습을 사진으로 정리했습니다.

지난달 23일, 부산에 시간당 80mm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침수 피해와 함께 토사가 붕괴하는 사고가 잇따랐습니다.

특히 대로에서 흘러내린 빗물로 순식간에 저수지로 변한 부산 동구 초량 제1 지하차도에서는 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30일 대전에서는 역대 네 번째로 많은 기록적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서구 정림동의 코스모스 아파트에서는 1층에서 발견된 주민이 병원 후송 중 끝내 사망하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습니다.

2일 내린 폭우로 경기도에서는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산사태와 침수가 잇따라 주택 수십 채가 물에 잠기고 저수지 둑이 터졌습니다.

안성시 일죽면 화봉리에서는 산사태가 일어나 토사가 한 양계장 건물과 집에 들이닥치며 1명이 매몰돼 숨졌습니다.

이천시 율면 산양저수지와 안성시 일죽면 주천저수지는 둑이 일부 붕괴해 산양천이 범람했습니다.

이로 인해 산양1리 등 아랫마을 주택 10여채가 물에 잠기고 토사가 들어와 주민들이 율면체육관으로 대피했습니다.

경기도는 안성과 이천 등 26곳에서 산사태가 일어난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기록적 폭우가 내린 2일 충북 충주에서는 산사태로 2명이 사망했습니다.

산척면의 한 하천에서 피해 현장으로 출동하던 충주소방서 대원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되기도 했습니다.

펜션과 전원주택이 밀집한 가평군에서도 인명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시간당 80㎜의 집중호우가 내린 지난 3일 경기도 가평에서 펜션 건물을 덮친 산사태로 두 살배기 아이를 포함한 펜션 주인 일가족이 토사에 매몰돼 숨졌습니다.

4일 하루 동안 200㎜ 이상 집중 호우가 쏟아진 강원 철원지역 곳곳에서도 비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와수2리 복개천이 범람해 와수시장과 이평사거리 등 시가지가 침수됐고, 지경리는 저수지 둑이 터져 주민들이 마을회관으로 긴급 대피했습니다.

일주일째 지속되는 집중호우로 전국의 수해 피해가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추가 피해에 대비해 저지대 주민과 행락객들에게 안전한 곳으로 이동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장마는 아직 진행형입니다.

휴가지에서도 항상 재난 안내 방송에 귀 기울이시길 바랍니다.

2020.8.8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