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 확산에 대한 불안이 이어지는 가운데 2차전지(배터리) 관련주 등 일부 종목이 차별적인 강세를 이어가면서 지수 상승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9.06포인트(0.39%) 오른 2,351.67로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6.64포인트(0.28%) 오른 2,349.25로 개장한 뒤 장중 한때 하락했으나, 장 후반 들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8천56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은 7천984억원, 외국인은 770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기관이 전자·화학 위주로 대량 매도에 나선 가운데 장중 미중 마찰 우려가 확대되면서 한때 지수가 하락 전환했다"고 분석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중국 기업의 인기 애플리케이션(앱) 틱톡(TikTok)과 위챗(微信·중국판 카카오톡)의 퇴출을 예고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미국 관할권 내 개인 또는 기업은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와 위챗 모회사 텐센트와 거래할 수 없게 됐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중 마찰 확대로 아시아 증시가 대부분 약세를 보인 가운데 국내 증시는 2차전지 관련주의 급등에 힘입어 강세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시장 전체적으로 보면 주가가 상승한 종목보다 하락한 종목 수가 더 많았다"면서 "이는 일부 종목에 쏠린 상승 흐름이 시장에 확산하지 않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주가가 오른 종목은 382개, 내린 종목은 462개였다.
62개 종목은 보합세로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는 LG화학(9.71%)이 10% 가까이 급등하며 네이버를 누르고 시총 3위로 뛰어올랐다.
그 외 삼성SDI(3.94%)와 현대차(1.73%) 등도 강세를 보였다.
반면 삼성전자(-0.86%), SK하이닉스(-0.62%), 카카오(-3.02%) 등은 주가가 내렸다.
업종별로는 화학(5.05%), 통신(2.50%), 운수·창고(1.66%) 등이 강세였고 유통(-0.91%), 서비스(-0.85%), 의약품(-0.61%), 전기·전자(-0.43%) 등은 약세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의 거래량은 7억9천만주, 거래대금은 17조3천억원 규모였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51포인트(0.41%) 오른 857.63로 종료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4.18포인트(0.49%) 오른 858.30으로 출발해 역시 장중 한때 하락하다가 반등에 성공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이 518억원, 외국인이 291억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기관은 610억원을 순매도했다.
시총 상위주 가운데는 2차전지 소재 기업인 에코프로비엠(5.89%)이 큰 폭으로 올랐고 셀트리온헬스케어(4.20%), 케이엠더블유(4.85%) 등도 함께 올랐다.
CJ ENM(-0.74%), 스튜디오드래곤(-2.79%) 등은 내렸다.
코스닥시장의 거래량은 13억6천만주, 거래대금은 14조4천억원 규모였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2원 오른 달러당 1,184.7원에 마감했다.
/연합뉴스